유종의 미 거둔 황유민 “롯데 신동빈 회장께서 직접 응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1.09 19:00  수정 2025.11.09 19:49

이동은과 4차 연장서 6.4m 버디 퍼트로 우승

지난달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행 확정

유현조 대상과 평균 타수 2관왕, 상금왕 홍정민

황유민 우승. ⓒ KLPGA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향하는 황유민(22·롯데)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힐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4차 연장 접전 끝에 이동은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날 황유민은 정규라운드 18홀까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임희정·이동은과 함께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쉽지 않은 난도의 18번홀(파4)에서 세 선수 모두 버디를 낚는데 애를 먹었다. 3차 연장에서 임희정이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가장 먼저 탈락했고 1.37m짜리 버디 퍼트를 남겨둔 이동은에게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동은의 퍼트마저 컵을 외면, 황유민과 4차 연장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세컨드 샷으로 온 그린에 성공했고 먼저 퍼팅에 나선 이동은의 9m 버디 퍼팅이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 다음 차례는 황유민이었다. 크게 심호흡을 한 황유민은 6.4m 버디 퍼팅을 정확한 거리감과 함께 버디로 연결시켰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최종 우승자로 등극했다.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을 거머쥔 황유민은 시즌 누적 상금 6억 8080만원을 기록하며 22위였던 상금 순위를 10위로 끌어올린 뒤 기분 좋게 2025시즌을 마감했다.


황유민은 지난달 초청 선수로 참가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드를 획득, 내년부터 꿈에 그리던 무대에서 뛴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황유민은 매년 우승 하나씩 추가했고, 국내 무대 마지막 대회서 우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황유민 우승. ⓒ KLPGA

황유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올해 KLPGA 대회 우승이 없었다. 마지막 기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었다. 이렇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돼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황유민은 우승 후 시상식에서 입장하기 전, 팬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유민은 "내가 골프를 잘 치고 결과가 좋게 나오면 내가 가장 기쁘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더 기뻐해 주시고, 눈물까지 흘리는 팬도 있었다"면서 "팬들이 계신 덕에 지난 3년간 KLPGA 대회를 행복하게 치를 수 있음을 다시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의 후원사인 롯데 그룹 신동빈 회장과의 일화도 전했다. 황유민은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신동빈 회장님께서 집무실로 부르셨다"면서 "우승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길 응원한다고 말씀하셨다. 덕분에 힘을 받아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황유민은 "지난 3년간 KLPGA투어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면서 "그 덕에 실력도 많이 늘었고 매주 경기하는 루틴도 확립했다. LPGA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온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도전을 앞둔 LPGA 투어에 대해서는 "꿈이 현실이 됐다. 쉽지 않은 곳이다. 그래도 도전하는 입장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며 "당장 내년 시즌 우승을 기대하진 않지만 앞으로 우승도 하고, 세계랭킹 1위도 오르고, 올림픽에 국가대표로도 나가고 싶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유민 우승. ⓒ KLPGA

한편, 시즌 최종전이었던 만큼 각종 타이틀의 주인이 가려졌다.


지난주 대회서 일찌감치 대상을 확정했던 유현조는 평균 타수(69.94타) 부문까지 거머쥐며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시즌 3승의 홍정민은 최종전에서 TOP 10(공동 10위)에 성공, 1470만원을 보태며 총 상금 13억 4152만원으로 노승희(13억 2329만원)를 제치고 생애 첫 상금왕에 올랐다.


신인왕은 서교림의 차지였고 홍정민과 방신실, 이예원이 나란히 3승씩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다.


황유민 우승.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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