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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의 도쿄올림픽’…삼성·LG, 빛바랜 8K TV 원년 되나


입력 2020.02.25 06:00 수정 2020.02.24 17:46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도쿄올림픽 자원봉사 교육 5월 이후로 미뤄

올림픽 연기 시 수요 증가 기대 못 미쳐

도쿄올림픽 로고.ⓒ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도쿄올림픽 로고.ⓒ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LG전자 등 TV업체의 우려가 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8K TV 시장 확대가 전망되면서도 코로나19 여파로 빛바랜 ‘8K TV 원년’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24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말 예정이던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교육이 오는 5월 이후로 미뤄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밀집된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모이면 감염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쿄올림픽에는 약 8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될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는 대회기간 경기장 등에 배치돼 올림픽을 지원해 담당 업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올림픽 개막까지 약 5개월 남은 시점에서 자원봉사자 교육이 연기되자 개막 연기 또는 개최지 변경 등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올림픽 취소나 연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TV업체들에게 중요한 해다. 업계에서는 일본이 올림픽을 통해 8K 시험 지상파 방송을 추진해 이를 계기로 올해가 8K TV 시장 확대의 원년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대형 스포츠이벤트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 증가와 8K 콘텐츠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8K 올레드 TV를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요도바시카메라·빅쿠카메라 등 현지 유통이 운영하는 주요 매장에서 8K TV를 선보였다. ‘외산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이지만 도쿄올림픽을 맞아 8K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동향을 파악하는 등 선제전략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QLED 8K 신제품 ‘Q950TS’(왼쪽)·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K 신제품 ‘LG 시그니처 올레드 8K’.ⓒ각 사 삼성전자 QLED 8K 신제품 ‘Q950TS’(왼쪽)·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K 신제품 ‘LG 시그니처 올레드 8K’.ⓒ각 사

특수를 누리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일본 샤프와 소니 등이 잇달아 8K TV를 공개했지만 8K TV 콘텐츠가 현저히 부족해 8K TV 시장 확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LG전자는 8K TV 신제품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해 화질을 업스케일링 시켜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기존 4K 해상도의 콘텐츠를 8K 수준의 화질로 끌어올려 주는 기능으로, 8K 전용 콘텐츠 부족을 보완하며 올해를 8K TV 확대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4월 신형 8K TV를 선보일 예정으로 도쿄올림픽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차질을 빚는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시장 확대 전략에 영향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으며 개최가 연기된다면 4월에 출시한 신제품의 수요 증가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확률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렇다고 해도 올림픽 연기 시점에 맞춰 마냥 신제품 출시를 미룰 수 없는 입장이다.


최악의 경우로 개최지 변경이나 취소가 결정된다면 ‘8K 생중계’가 확실치 않아 올해를 8K TV가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삼고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업체들의 포부에 다소 힘이 빠질 전망이다. 이미 코로나19로 중국 공장이 멈춘 데 이어 언제 국내 사업장까지 가동 중단 위기에 내몰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리스크까지 더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도쿄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업체들의 우려사항이 하나 더 늘었다”며 “8K TV 원년으로 삼는 올해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힘이 빠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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