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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대로 얘기해라” MVP 원두재, 동료에 으름장


입력 2020.01.30 18:16 수정 2020.01.31 07:40        신문로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만 달러 상금, 동료들과 나누기로

동료 선수들은 모두 계좌번호 전달

2020 AFC U-23에서 우승한 대한민국 U-23 대표팀 소속 K리거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복귀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시스 2020 AFC U-23에서 우승한 대한민국 U-23 대표팀 소속 K리거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복귀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시스

“사실대로 얘기해라.”


2020 AFC U-23 챔피언십 대회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한 원두재(울산 현대)가 동료들 앞에서 귀여운 으름장을 놓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U-23 대표팀 K리거 복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원두재를 비롯해 조규성(전북 현대), 오세훈(상주 상무), 김진야(FC 서울), 이유현(전남 드래곤즈)이 자리해 우승을 차지한 소감과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화두 중에 하나는 대회 MVP를 차지한 원두재가 받은 상금을 과연 어떻게 사용할지였다.


원두재는 조별 라운드 1차전 중국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나서며 우승에 일조했다. 김학범 감독의 파격적인 로테이션 속에서도 그는 든든한 신임을 얻으며 대표팀 중원을 필사적으로 사수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회 최우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원두재는 2만 달러(약 2330만원)의 묵직한 상금까지 타내며 기쁨이 배가됐다.


상금의 용도에 대해 원두재는 동료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힌 바 있고, 현장에서 확인 검증이 이뤄졌다.


동료들이 답변하기 전 원두재는 “사실대로 얘기해라”라고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조규성은 “상금을 다 나눈다고 했고, 개인톡으로 전부 계좌는 남겨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원두재는 “정말 내가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전부 고생해서 받은 상”이라며 “코칭스태프는 계좌번호를 물어보기가 그래서 선물을 보내려 한다. 선수들은 계좌 번호를 보내라 했는데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남겼다”고 설명했다.


2020 AFC U-23에서 우승한 대한민국 U-23 대표팀 소속 K리거이자 U-23 MVP를 차지한 원두재(울산현대)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복귀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2020 AFC U-23에서 우승한 대한민국 U-23 대표팀 소속 K리거이자 U-23 MVP를 차지한 원두재(울산현대)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복귀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원두재 덕에 용돈이 생기게 된 동료들은 현금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받고 싶은 선물을 물어보자 공통적으로 “그래도 현금이 가장 좋다”며 입을 모았다.


이유현은 “현금이 제일 좋다. 현금을 주기로 이미 얘기가 돼 선물은 생각 안했다”고 말했다. 김진야 역시 “현금으로 받는 게 최고의 선택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군인 신분인 오세훈은 “받게 돼 감사하다. 군인 월급을 받기 때문에 좀 더 얹어서 받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도 조규성은 현금 외에 받고 싶은 선물을 밝혔다.


그는 “일단 현금으로 받고 더 주고 싶다면 에어팟 프로, 그 정도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원두재는 “규성이는 에어팟 프로로 하겠다 그게 더 싸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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