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黃은 내려놓고, 김형오는 팔 걷어붙이고...'판갈이' 이뤄지나


입력 2020.01.23 04:00 수정 2020.01.23 10:2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김세연·박완수 원내 2명·이석연 등 원외 인사 6명

김세연 "고심 끝에 수락...주어진 역할 다 하겠다"

당 안팎 "완전히 김형오 작품" "黃 진짜 내려놨다"

새보수당과 통합 염두에 둔 흔적 곳곳에서 발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만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만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로부터 공천과 관련해 전권(全權)을 받았다고 공언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인적 쇄신과 중도보수 대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 위원장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포함한 9명의 공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8명의 위원 중 2명은 원내 인사, 나머지 6명은 원외 인사로 구성됐다. 공관위는 오는 23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한다.


현역 의원 중에는 지난해 11월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고, 좀비 같은 정당"이라고 비판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3선·부산 금정구)과 박완수 사무총장(초선·경남 창원시의창구)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이인실 전 통계청장, 최대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조희진 전 동부지검장, 엄미정 일자리위원회 전문위원, 최연우 휴먼에이드포스트 부사장 등 선임됐다.


이 같은 인선을 놓고 당 안팎에선 "완전히 김형오 작품"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인선" 제대로 판갈이를 해 인적쇄신을 하겠다는 신호" 등의 평가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 인선 기준과 관련해 "공정하게 살아왔고 전문성을 갖춘 분 중 혁신공천에 공감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저와 일할 사람은 총선에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하지 못한다. 불출마로 못 박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역 의원인 박 사무총장에 대해선 "제가 괴로울 정도로 박 총장이 자기를 빼달라고 했는데, 능률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 당과 연결되는 사람 한 명은 있어야 되기 때문에 제가 강권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나 새로운보수당 등을 고려한 공관위원 인선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까지 감안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새보수당과 혁통위를 배려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개혁 성향의 김 의원의 경우 새보수당 의원들과 가깝고, 이 전 법제처장과 이 전 통계청장 모두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 때 박형준 혁통위원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김 의원과 관련해 "김 의원은 '한국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고뇌의 결단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그런 개혁의 마인드와 공정하게 임하겠다는 자세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도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공관위원을 맡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 고심이 있었다"면서도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제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전 처장에 대해선 "이 전 처장이 가지고 있는 원칙, 합리성은 세상이 다 안다"며 "어디하고도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처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 부총장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 인수위원회 외교·통일·국방 분과위원으로 참여 중 유력 통일부 장관으로 거론됐으나 돌연 사퇴했다. 물갈이 대상 1순위 지역으로 꼽히는 TK(대구·경북) 출신 인사가 단 한명도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같은 인선 발표에 앞서 황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해 인선안을 의결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처음 공관위원 명단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번 공관위원 인선은 김형오 위원장의 작품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황 대표가 약속한대로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고, 본인은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도보수 대통합 및 통합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는 혁통위는 이날 '2월 중순 통합신당 출범'을 목표로 한 '신당 로드맵'을 발표했다. 혁통위는 이달 31일 통합 결과 1차 대국민 보고를 하기로 했다. 이어 내달 초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중순에는 통합신당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