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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靑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김기현·황운하 라디오서 설전


입력 2019.12.12 16:12 수정 2019.12.12 16:47        최현욱 기자

김기현, 청와대 하명 수사 5가지 근거 제시

황운하 "청와대에서 벌어진 일 나는 모른다"

검찰, 황운하 수사 박차…한국당 추가로 고발장 제출

김기현, 청와대 하명 수사 5가지 근거 제시
황운하 "청와대에서 벌어진 일 나는 모른다"
검찰, 황운하 수사 박차…한국당 추가로 고발장 제출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과 법률대리인 석동현 변호사가 2일 국회에서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와 경찰 등이 개입한 의혹이 드러났다며 선거무효소송과 위헌법률심판 신청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과 법률대리인 석동현 변호사가 2일 국회에서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와 경찰 등이 개입한 의혹이 드러났다며 선거무효소송과 위헌법률심판 신청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이 연루된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직접 울산경찰에 하명했다는 의혹을 두고 검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해당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 전 시장과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설전을 벌였다.

김 전 시장과 황 청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동반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김 전 시장이 청와대가 수사에 개입했다는 5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황 청장도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김 전 시장은 "청와대가 첩보를 수집해서 그걸 정리하고 가필까지 해 리스트를 만들어서 하달했다는 것이 증거에서 확인되고 있다"라며 "(첩보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거쳐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될 때, 그 1건만 백 비서관이 특별히 봉투에 넣어서 전달했다는 데 이것도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시장은 "(청와대가) 무려 아홉 번에 걸쳐서 수사 보고를 받았으며, 심지어 압수수색 영장 집행 전에 사전 보고 까지 받았다고 한다"라며 "백원우 특감반이 울산을 방문해서 사건을 조사하고 갔다는데, 고래고기 때문에 갔다 했다. 그런데 당시 와서 만나고 갔다는 수사과장은 김기현의 사건을 수사하는 사람이지 고래고기를 수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시장은 또 "당시 청와대 민정실에서 행정관이라는 사람이 당초 사건을 담당하던 한 경찰관이 수사에서 배제된 경위를 전화해서 물어봤다고 하는 것이 최근 보도에 나왔다"라며 "일선 지방경찰청의 수사 담당자가 좌천돼서 다른 데로 쫓겨났다는데 왜 민정실에서 전화를 해 물어보느냐"고 언급했다.

이에 황 청장은 "청와대에서 벌어진 일을 나는 전혀 모른다. 청와대와 나는 단 한 차례도 통화는커녕 어떤 직간접적인 연락이 없었다"라며 "하명 수사를 받은 기관, 울산경찰청의 책임자가 전혀 모르는 하명 수사가 가능하느냐, 또 첩보 내용에 10건 쯤 있었는데 실제로 수사에 착수된 것은 그 중 1건뿐이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황 청장은 "경찰이 어렵게 수사해서 확보한 유죄 증거들을 검찰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무시하고 무리한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하자 김 전 시장이 "현재의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과 검사장인데 그 검찰이 야당인 김기현을 봐주느냐, 검사·판사가 합리적 판단을 통해 결정하면 그게 최종 결정인 거지, 수사 방해라고 하면 왜 판사를 두고 검사를 두느냐"고 맞섰다.

한편 황 청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자유한국당이 지난 10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조국 전 법무장관과 백 전 비서관을 포함해 이광철 민정비서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용표 서울경찰청장, 김병기 경찰청 대테러대응과장, 오거돈 부산시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을 고발한 사건들을 공공수사2부에 배당해 수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황 청장의 '북콘서트' 개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김재식·조대원 울산시장 불법선거 개입 의혹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 명의로 대검찰청에 추가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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