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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바른미래, 정체성도 정책도 '고심'


입력 2019.01.30 04:00 수정 2019.01.29 20:43        이동우 기자

孫·劉 지난주 만남가져 정체성 이견 재확인

거대양당 대치국면 속 당 존재감 되레 약화

孫·劉 지난주 만남가져 정체성 이견 재확인
거대양당 대치국면 속 당 존재감 되레 약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김관영 원내대표.(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김관영 원내대표.(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당 안팎의 문제로 딜레마에 빠졌다.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 간 ‘당정체성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고, 거대양당의 대치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에 힘을 싣지 못하자 ‘중재자’로서 존재감도 줄어들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대표와 유 전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갖고 당 정체성과 진로에 대한 입장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은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는 중도통합당임을 주장한 반면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의 방향이 맞지 않는다는 뜻을 다시 한 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 이후 두 대표가 다음달 연찬회에서 정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가 유 전 대표에게 “당 전면에 나서서 활동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유 전 대표가 “당분간 당 활동은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연찬회 이후로도 당이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향후 본격적인 정계개편이 시작될 경우 양측의 진로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 및 보수성향 인사들이 당 잔류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해석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편 임시국회 파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거대양당을 향한 중재자 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를 비판하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양당의 대치국면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절차를 무시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을 지적하는 한편 이에 반발한 한국당의 2월 임시국회 보이콧 행위 모두가 선거제도 개혁을 회피하기 위한 '짬짜미'라고 성토하고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 원내대표는 전날 “지난해 말 예산안 야합으로 찰떡궁합을 보여주더니 일하는 국회를 외면하는 태업에도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을 뿐이다.

정치권은 바른미래당이 어느 한 정당에 힘을 실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대치국면의 무게 중심을 깨뜨려야한다고 지적하지만 캐스팅보터로서 역할을 할 때와는 이해관계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대치가 암묵적인 이해관계가 없다면 이렇게 지속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예전 캐스팅보터로서 역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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