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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고집’ 류현진, 신의 한 수 되나


입력 2018.09.15 08:07 수정 2018.09.15 08: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마에다 이어 우드도 불펜으로 보직 이동

선발에 욕심 내온 류현진은 로테이션 잔류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하게 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하게 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이 당분간 선발 기회를 보장 받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지역언론은 류현진이 오는 1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신시내티전에 등판해 3.1이닝을 소화한 로스 스트리플링이 3일을 쉬고 17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하게 됐고, 류현진은 5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대신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했던 알렉스 우드가 불펜으로 내려가게 됐다.

우드는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선발 27경기를 소화했지만 9월에 들어와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27로 갑작스런 부진에 빠졌고, 결국 선발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다저스는 당분간 클레이튼 커쇼-리치 힐-워커 뷸러-스트리플링-류현진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가져간다.

우드의 불펜행은 단순 부진 때문만은 아니다.

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드가 불펜으로 나섰을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우드는 불펜 투수로 통산 37경기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로버츠 감독이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 불펜으로 전향해 포스트시즌서 2승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던 마에다 겐타는 올 시즌에도 선발로 나섰다가 시즌 중반에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했다.

불펜으로 강등된 알렉스 우드. ⓒ 게티이미지 불펜으로 강등된 알렉스 우드. ⓒ 게티이미지

반면 류현진은 불펜이 익숙지 않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불펜으로 나선 경험이 있지만 4이닝을 소화하며 사실상 선발에 가까운 역할을 했다.

우드, 마에다와는 다르게 류현진은 1~2이닝을 전력으로 던지기 보단 완급 조절을 통해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최적화 돼 있는 투수다.

류현진 스스로도 그간 불펜행 가능성이 언급될 때마다 선발 투수를 강하게 희망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결국 선발을 고집하는 류현진의 뚝심이 상황을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갔다.

물론 이 모든 것도 류현진이 올 시즌 선발로 나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2.42로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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