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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괴물과 사극의 잘못된 만남…영화 '물괴'


입력 2018.09.04 09:07 수정 2018.09.04 09:12        부수정 기자

김명민·혜리·김인권·최우식 주연

크리쳐 액션 무비…추석 개봉

영화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왕의 안위까지 위협하자 왕의 부름을 받은 윤겸이 물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태원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왕의 안위까지 위협하자 왕의 부름을 받은 윤겸이 물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태원엔터테인먼트

김명민 주연 '물괴' 리뷰
크리쳐 액션 무비 표방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괴와 마주친 백성은 잔인하게 죽거나, 살아남아도 끔찍한 역병에 걸려 고통 속에 죽는다. 한양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중종(박희순)은 모든 게 자신을 몰아세우는 영의정(이경영)과 관료들(박성웅 외)의 계략이라 여긴다. 이후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한다. 윤겸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성한(김인권)과 외동딸 명(이혜리), 그리고 왕이 보낸 허 선전관(최우식)이 뭉치고, 물괴를 쫓던 윤겸과 수색대는 예상 밖 진실을 마주한다.

영화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왕의 안위까지 위협하자 왕의 부름을 받은 윤겸이 물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성난 변호사' 허종호 감독이 연출하고, '포화속으로', '인천상륙작전'의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영화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왕의 안위까지 위협하자 왕의 부름을 받은 윤겸이 물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태원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왕의 안위까지 위협하자 왕의 부름을 받은 윤겸이 물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태원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괴이한 짐승, '물괴'의 출몰을 스크린에 담은 크리쳐(Creature) 액션 사극을 표방한다. 크리쳐 무비란 생명이 있는 존재를 뜻하는 크리쳐와 영화의 합성어다.

관객들이 극장에 오기 전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물괴'의 형상이다. 제작진은 6개월 동안 20여 가지에 달하는 디자인 시안을 만들었다. 각종 동물의 외형에서 모티브를 얻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넣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어 CG(컴퓨터 그래픽·Computer Graphics) 작업을 거쳤고, 물괴가 등장하는 장면에 대해 콘티부터 프리 비주얼 작업까지 하며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탄생한 '물괴'의 형상은 합격점이다. 관건은 '물괴'라는 소재와 이야기, 매끈한 연출의 조화다. '물괴'는 좋은 소재를 맛있게 요리하지 못했다.

크리쳐 무비의 핵심은 괴물을 무찌르는 액션 쾌감이다. 주인공들이 합을 이뤄 적을 무찌르며 통쾌한 쾌감을 선사해야 한다. 하지만 '물괴'는 이 부분에서 구멍을 드러낸다. 영화 중반까지 궐 안의 권력 투쟁과 암투에 대한 이야기를 말로 전하려 하다 보니 극이 느슨해진다.

영화 속 '물괴'는 중반 이후부터 나온다. 허 감독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모든 사람이 힘을 내서 이겨내기도 하지만 사람들끼리 싸우기도 한다"며 "이런 점에서 초반 부분엔 물괴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권력 투쟁과 '물괴'의 액션이 따로 놀면서 짜릿한 액션 쾌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등이 물괴를 잡는 수색 대원으로 나섰으나 넷의 케미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도 영화의 약점이다.

영화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왕의 안위까지 위협하자 왕의 부름을 받은 윤겸이 물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태원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왕의 안위까지 위협하자 왕의 부름을 받은 윤겸이 물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태원엔터테인먼트

허 감독은 "실록에 있는 기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거기에 상상력을 넣어 영화를 만들었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도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거라 믿지 않았다. 광화문에서 포효하는 물괴의 모습을 떠올리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물괴가 광화문이나 경복궁에서 포효할 때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며 "사극과 우리나라에 어울리는 외형을 만들어 내려고 신경 썼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윤겸으로 분해 언제나 그랬듯, 믿고 보는 연기를 펼쳤다. '물괴'의 핵심축이다. 김인권은 감초 역할을 톡톡해 했고, 최우식도 제 몫을 다했다.

혜리의 연기는 여전히 아쉽다. 배우의 기본기인 발성, 대사처리부터 부족하다. 발랄한 부분에선 어울리지만 진지한 감정 연기를 필요로 하는 부분에선 답답하기만 하다. 특히 후반부 윤겸을 부르며 '아버지'라고 외칠 때는 소리만 들릴 뿐,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와 닿지 않는다.

9월 12일 개봉. 105분. 15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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