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장 폐기 취재’ 내외신 기자단 2박3일 일정은?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5.23 15:42  수정 2018.05.23 16:10

北, 23일 판문점 연락채널 통해 남측 기자단 명단접수

南 기자, ‘정부수송기’로 원산행…선발대 합류해 이동

北, 23일 판문점 연락채널 통해 남측 기자단 명단접수
南 기자, ‘정부수송기’로 원산행…선발대 합류해 이동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위해 북한 강원도 원산으로 향하는 남측 공동취재단을 태운 정부 수송기가 23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여할 우리 기자단 명단을 23일 오전 접수함에 따라 우리 측 기자 8명은 전날 원산에 도착해 있던 4개국 외신 기자들과 합류하게 됐다.

22일 남측을 제외한 미국·영국·러시아·중국 외신 기자단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JS622편)를 타고 방북길에 올랐다. 이들은 오후 1시께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미국 CNN·CBS·AP통신, 영국 스카이뉴스·APTN, 러시아 타스통신·러시아투데이, 중국관영 CCTV·신화통신 등이 포함됐다.

22명의 외신 기자단은 원산 도착 후 인근 숙소로 이동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18일부터 남측이 보낸 방북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고 있다가 오늘 아침 닷새 만에 수령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판문점 개시 통화 시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해 취재할 우리 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으며, 북측은 이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통신사·방송사 기자 각 4명으로 이뤄진 우리 측 기자단은 낮 12시3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정부 수송기(VCN-235 기종)를 타고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향했다.

이 직항로는 올 1월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열린 남북 스키 공동훈련에 참가한 남측 선수단과 기자단이 이용한 양양~원산 직항 루트다.

한국 기자단이 원산에 도착하면 전날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외신 기자단과 함께 특별열차를 이용해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백 대변인은 남측 기자단의 일정과 관련해 “돌아오는 것은 방북한 다른 국가 기자 일행들과 함께 (베이징을 거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기 운항 등에 대해서는 미국 측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막판에 갑자기 우리 측의 취재진 명단을 받아들인 데 대해 ‘남한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날 북한 기자가 ‘반전’을 암시한 발언이 주목되고 있다.

전날 베이징 주재 원종혁 북한 노동신문 기자는 베이징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제가 보기에는 희망을 품고 내일까지 기다려 보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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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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