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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리아 공습에 北김정은 '흠칫'…북미 핵협상 영향은?


입력 2018.04.14 16:12 수정 2018.04.14 19:22        이배운 기자

핵협상 불발 시 北타격 의지 시사…협상우위 점할듯

미국·서방진영 타격 불안감 확산…핵포기 반대 명분 될 수도

핵협상 불발 시 北타격 의지 시사…협상우위 점할듯
미국·서방진영 타격 불안감 확산…핵포기 반대 명분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는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다가올 북·미 핵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미국의 군사력 행사를 지켜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담판에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역으로 더욱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엇갈린 분석이 잇따른다.

핵협상 불발 시 北타격의지 시사…협상우위 호재 될 듯

이번 시리아 공습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사회의 안보 위협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과감한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핵 협상이 불발에 그칠 시 즉각적으로 대북 타격에 들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간접 전달하면서 핵 협상력을 높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앞둔 시점에서 북한 선제타격론을 주장하는 ‘대북초강경파’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주변에 포진시켰다.

이를 두고 외교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실패에 대비해 사전에 ‘전시내각’을 꾸렸다는 분석과 더불어, 핵협상이 실패할 시 단호하게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북핵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4월 태양절 기념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하고 있다. ⓒ조선의오늘 북한이 지난해 4월 태양절 기념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하고 있다. ⓒ조선의오늘

미국·서방진영 타격 불안감 확산…핵포기 반대 명분 될 수도

반면 미국 CNN방송은 14일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김정은 위원장의 핵포기 반대 명분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공을 들여온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등 외세의 타격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며, 이번 시리아 공습으로 훗날 미국의 타격에 대한 공포심이 더욱 커져 핵무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지난 2003년 핵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고 핵프로그램을 모두 폐기했지만 2011년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지원한 반군에 의해 사살됐다.

소련 붕괴 당시 핵무기를 넘겨받았던 우크라이나는 지난 1994년 리스본 의정서로 핵무기를 폐기하지 않았다면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찬탈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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