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장 초기 각종 안전 이슈와 가격 인상으로 우려가 컸지만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특히 주요 제품의 무상 보증기간 만료를 앞두고 교체수요를 겨냥한 시장선점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담배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의 비중은 전월인 작년 12월보다 3.0% 포인트 늘어난 9.1%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한국필립모리스가 처음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출시한 이래 7개월 만에 전체 담배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시장이 급격하게 확장되면서 담배업체들도 유통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는 편의점 CU를 시작으로 미니스톱, 세븐일레븐으로 판매처를 늘리다 지난해 12월에는 GS25까지 입점되며 주요 편의점 유통망을 모두 갖추게 됐다.
이외에 인천공항 신라면세점과 일렉트로마트 그리고 서울 시내 일반 소매점 몇 곳에서도 아이코스를 판매하고 있다. 3사 제품 중 가장 빨리 출시된 만큼 유통망도 가장 넓다.
BAT코리아 글로는 지난달 전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지난달 22일 공식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29일부터는 편의점을 비롯해 전국 5만여개 소매점으로 판매점을 늘렸다.
한국필리모리스에 이어 지난해 8월 글로를 출시한 BAT코리아는 초기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판매를 진행했지만 지방에서 수요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편의점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및 일부 소매점 등으로 유통망을 넓혔다.
KT&G에서 판매 중인 릴과 핏.ⓒKT&G
3사 중 시장 진입이 가장 늦은 KT&G는 서울지역 판매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서울지역 GS25 2700곳에서만 한정 판매했지만, 이달 7일부터는 서울에 있는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모두 7700곳으로 유통망을 늘렸다.
현재로서는 전국구 판매망을 갖춘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가 앞서고 있지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T&G의 경우 현재는 서울에 집중하고 있지만 기존 연초 시장의 유통망이 탄탄해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경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KT&G는 국내 1위 사업자로서 당초 전자담배 시장이 확대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지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연초 담배의 대부분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어 생산비를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낮춰놓은 반면, 전자담배는 아직까지는 생산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면서도 “전자담배가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것은 분명하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올 하반기를 시장 재편의 변곡점으로 예상하는 또 다른 이유는 교체수요 때문이다. 3사 제품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코스는 올 6월 출시 1년을 맞는다. 이어 8월에는 글로, 11월에는 릴 순으로 1년간의 무상 보증기간이 만료된다.
또 전자담배 기기의 배터리 수명이 1~2년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교체수요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전자담배 기기와 담배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KT&G 릴의 핏과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의 히츠가 각각 호환이 가능해 양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G와 필립모리스의 경우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 외에도 다른 제품에 대한 개발이 이미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교체수요가 몰리는 올 하반기에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