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레 알리의 불만, 손흥민 해트트릭 대반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3.13 08:54  수정 2017.03.13 11:09

볼 트래핑 실수 이후 보기 좋게 해트트릭으로 만회

밀월과의 FA컵 8강전서 선제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게티이미지

13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서 열린 밀월(3부리그)과의 잉글리시 FA컵 8강전.

토트넘이 1-0 앞서 가던 전반 40분 역습과정에서 오른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가 연결됐다. 전방에는 토트넘 공격수와 밀월 수비수의 숫자가 큰 차이가 없었던 좋은 골 찬스 상황.

다소 마음이 급했는지 손흥민이 트래핑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공격 속도가 다소 지연되며 좋은 기회가 한 차례 무산됐다. 전방에 있던 델레 알리는 좋은 기회가 무산되자 두 손을 높이 들었다 내리며 손흥민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을 표출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좌절하지 않았다. 곧바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바로 앞에 밀월 수비수 한 명이 따라 붙었지만 손흥민은 볼을 툭툭 치며 중앙으로 파고들더니 바로 왼발로 감아 찼다.

다소 각이 없어보였지만 손흥민이 발을 떠난 볼은 절묘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더니 골키퍼의 손을 통과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알리가 불만을 드러낼 정도로 좋은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보기 좋게 손흥민이 실력으로 만회했다. 다소 머쓱할 수밖에 없었던 알리와의 세리머니를 이끈 감각적인 골이었다.

이후에도 손흥민의 대반전은 계속됐다. 후반 8분 트리피어의 로빙패스를 받아 지체 없이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번에는 알리가 가장 먼저 손흥민에게 다가와 안기며 또 다시 둘만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34분 얀센의 추가골을 도운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이날 대활약의 방점을 제대로 찍었다. 유럽 무대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이자 영국 무대에서 첫 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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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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