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홈런 개수 감소했음에도 삼진 1위
'마그넷정' 최정은 올 시즌도 가장 많은 사구
야구의 매력 중 하나는 기록이다. 모든 상황과 결과가 누적 혹은 비율의 수치로 남기 때문이다.
2016 KBO리그 타자들 기록 중에는 주목 받지 못한 기록들도 있다. 자랑스러운 기록도 있고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있으며 이채로운 기록도 있다. 개인 타이틀과 무관했던 기록을 보유한 타자들은 누구일까.
최다 삼진 1위는 나성범(NC)으로 총 136개를 기록했다. ‘거포에게 삼진은 훈장과 같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나성범의 홈런 페이스는 2014년 30개, 2015년 28개에 이어 올해는 22개로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의 부진이 아쉬웠던 나성범에게 절치부심이 요구된다.
올 시즌 병살타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양의지(두산)로 유일하게 20개를 기록했다.
병살타는 꾸준히 출전하는 주전 선수 중에서 앞 타자의 출루가 많은 반면 타자 본인은 발이 느린 경우에 나오기 마련이다. 즉 병살타를 많이 치는 타자는 대부분 팀 내 비중이 큰 경우가 많다. 양의지는 주전 포수로서 두산의 통합 우승에 혁혁한 기여를 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롯데 손아섭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672타석을 소화했다. 실력과 꾸준한 자기관리가 겸비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기록이다. 손아섭은 2016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총 90표를 얻어 외야수 부문 4위에 그쳐 아쉽게도 골든글러브를 되찾아오지 못했다.
최다 2루타의 주인공은 46개를 때려낸 최형우(KIA)다. 10개 구단 통틀어 40개 이상의 2루타를 기록한 유일한 타자다. 리그 최다 루타(338루타)도 최형우의 몫이다. 그는 타율, 타점, 최다 안타 등 개인 타이틀도 3개를 휩쓸며 리그 최고 타자임을 입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도 1.115로 리그 타자 중 최형우가 가장 빼어났다. 최형우를 영입한 KIA는 내년 시즌 최강의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모두 갖춰야만 만들 수 있는 3루타를 가장 많이 친 선수는 구자욱(삼성)으로 13개를 기록했다. 2위는 12개의 박해민(삼성)이었다. 삼성의 두 선수를 제외하고 리그에서 두 자릿수 3루타를 기록한 타자는 없었다.
최다 볼넷 1위는 김태균(한화)으로 108개를 기록했다. 세 자릿수 볼넷을 얻어낸 타자는 그가 유일했다. 김태균은 고의사구도 10개로 1위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300출루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맞은 타자는 홈런왕 최정(SK)이다. 총 23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2009년 22개, 2011년 20개, 2013년 24개로 그해 최다 사구를 기록한 바 있으며 184개로 통산 최다 사구 1위에 올라있다. 공이 자석처럼 와서 붙는다는 ‘마그넷 정’이라는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니다.
가장 많은 멀티 히트를 기록한 선수는 서건창(넥센)으로 61개였다. 타격감이 한 번 오르면 몰아치기에 능했다는 의미이다. 서건창은 격전지였던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득점권 타율은 박민우(NC)가 0.434로 가장 높았다. 표본이 적은 단일 시즌 득점권 타율은 신뢰성에 의문이 있지만 어찌 됐든 2016시즌 박민우가 득점권에서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한 타자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