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 박상훈(서울시청)이 중도 낙마하게 됐다.
박상훈은 지난 16일(한국시각)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이클 남자 옴니엄 경기서 완주하지 못하고, 경기를 포기했다. 불의의 부상 때문이었다.
사이클 옴니엄 종목은 이틀간 펼쳐지며 스크래치, 개인추발, 플라잉 랩, 포인트 레이스 등 총 6가지 세부종목을 치른 뒤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전체 18명의 선수들 중 14위를 기록하던 박상훈은 마지막 종목인 포인트 레이스에 나섰다. 포인트 레이스는 선수들이 다함께 160바퀴를 돌며, 10바퀴마다 선수들의 순위를 집계해 점수를 차등 배분한다.
10바퀴를 통과할 때 1위에게는 5점, 2등은 3점, 3등 2점, 4등은 1점 순이다. 또한 전체 그룹을 한 바퀴 추월하면 20점을 보너스로 받고, 추월을 당하면 20점을 잃기 때문에 막판 대역전도 노려볼 수 있다.
이날 박상훈은 20바퀴와 50바퀴째에서 각각 1점씩 얻어 막판 반전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가 52번째 바퀴를 돌 때 일어났다.
박상훈은 앞서 달리던 영국의 마크 캐번디시를 추월하기 위해 바짝 속도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캐번디시는 인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뒤를 힐끔 보더니 안으로 들어오던 박상훈의 앞바퀴와 부딪혔다. 고의성이 보이는 대목이었다.
이 충돌로 박상훈은 자전거에서 떨어졌고, 트랙 위를 굴렀다. 이 충돌의 여파로 뒤따르던 이탈리아 선수 역시 쓰러지고 말았다.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 박상훈에게 의료진이 급히 뛰어갔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매너 없이 상대 주로를 방해한 캐번디시는 어떻게 됐을까.
4위로 레이스를 마친 캐번디시는 초조하게 전광판을 바라봤다. 박상훈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고의 충돌로 인해 자신의 메달이 날아갈 것인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날 레이스가 끝난 뒤 심판진은 캐번디시의 고의 충돌 여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결론은 고의성 없음이었다.
한편, 병원으로 후송된 박상훈은 정밀 진단 결과 허리와 골반 부위의 타박상이었고,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캐번디시는 고의 충돌 여부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영국 내에서 비난 여론이 크게 일자 그제야 "나의 잘못이었다. 이번 충돌 사고에 대해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며 "박상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밤 그의 코치에게 박상훈의 상황을 물었다. 완쾌를 희망한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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