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의 반란’ 역사 쓴 KCC…허훈 MVP·이상민 감독 첫 우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5.13 22:35  수정 2026.05.13 22:36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고양 소노 76-68 제압

허훈 MVP 차지, 이상민 감독 또한 우승 영광

6위팀 최초 우승을 획득한 KCC. ⓒ 연합뉴스

'슈퍼팀'의 위용은 큰 무대에서 더 빛났다. 부산 KCC가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6위 팀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하며 KBL의 새 역사를 썼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KCC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76-68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KCC는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며 통산 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PO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자 '슈퍼팀의 증명'이었다. KCC는 2년 전 5위로 우승한 데 이어, 올해는 6위 팀으로는 역대 최초로 챔프전 진출과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는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상민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 반지를 끼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4번째 기록이지만, 한 팀(현대-KCC)에서 이 모든 영광을 누린 것은 이 감독이 최초다. 명가 KCC의 전성기를 직접 일궈온 '컴퓨터 가드'가 사령탑으로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리더십을 입증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은 단연 허훈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형 허웅과 손을 잡으며 '형제 동행'을 선택한 허훈은 5차전에서도 1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기자단 투표 98표 중 79표를 싹쓸이하며 MVP를 차지한 그는 아버지 허재(1997-1998), 형 허웅(2023-2024)에 이어 가족 모두가 PO MVP를 경험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MVP를 차지한 허훈.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KCC의 기세가 매서웠다. 숀 롱의 골밑 장악과 허웅, 허훈 형제의 외곽포가 터지며 1쿼터를 25-12로 압도했다.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과 외국인 선수 나이트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전반 한때 20점 차 이상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4쿼터 막판 소노가 9점 차까지 추격하며 고양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으나, KCC는 송교창의 결정적인 득점으로 찬물을 끼얹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소노의 저력도 빛났다. 창단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던 소노는 시즌 막판 10연승의 기적을 쓰며 5위로 PO에 승선, 우승 후보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농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입석 포함 6363명의 관중이 몰려 이번 시즌 프로농구의 뜨거웠던 대미를 함께 장식했다. 우승팀 KCC에는 1억원, 준우승팀 소노에는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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