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인 과분한 대우, 1100억 가치 입증하려면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8.05 18:02  수정 2016.08.05 18:03

이적시장 역대 3위 이적료로 유벤투스 이적

구단 역대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정조준

역대 이적료 3위를 기록하며 유벤투스에 입성한 이과인. ⓒ 게티이미지

올 여름 유럽 축구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곤살로 이과인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리그 36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세리에A 득점왕에 올랐던 이과인은 여러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은 끝에 결국 유벤투스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과인의 이적은 금세 논란의 중심에 떠올랐다. 세리에A 최강팀인 유벤투스는 나폴리의 라이벌 구단이기도 하다. 팀의 간판스타가 타 리그도 아닌, 하필이면 같은 리그의 경쟁팀으로 이적하자 나폴리 팬들의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다.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이과인을 ‘배신자’로 지칭하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과인의 아르헨티나 축구계 대선배이자 나폴리의 레전드인 디에고 마라도나 역시 “이과인의 유벤투스 이적 소식이 나를 슬프게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과인의 지나치게 비싼 몸값도 화제다. 유벤투스는 이과인을 잡기 위하여 무려 9000만 유로(약 1125억 원)의 이적료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과인이 유럽 정상급 공격수임에는 틀림없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급의 선수라고 보기는 어려운데다 나이도 어느덧 30줄을 향해가는 것을 생각하면 무리한 투자를 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졸지에 이과인은 최근 유럽 축구시장의 지나친 몸값 폭등에 대한 ‘거품’을 논할 때 함께 엮이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과인은 주위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실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과인인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몸값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적료에 걸맞은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이제 내 몫”이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새 구단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유벤투스는 세계적인 구단이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유벤투스의 일원이 되어 행복하며 나를 영입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라며 최대한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벤투스의 다음 시즌 목표는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이미 세리에A에서는 5연패를 포함, 통산 32번이나 리그를 제패하며 절대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다음 시즌에도 사실상 리그 내에서는 대항마가 없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통산 2회 정상에 올랐지만 1996년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20년간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다. 2014-15시즌 오랜만에 결승에 진출했지만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에 막혀 희생양이 됐다.

유벤투스는 현재 쇠퇴하고 있는 이탈리아 클럽 중 유일하게 유럽 정상에 도전할 팀으로 평가된다. 이과인이 유벤투스의 유럽 정복 야심에 화룡점정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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