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서 새 출발’ 장시환, 제2의 김진성 기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2.23 15:20  수정 2025.12.24 08:50

한화서 방출 이후 LG와 극적 계약

아직 빠른 직구와 포크볼 구사 강점

은퇴 위기서 핵심 불펜으로 자리잡은 김진성 역할 기대

한화 시절 장시환. ⓒ 뉴시스

은퇴 기로에 놓여 있던 베테랑 투수 장시환(38)이 올해 통합우승팀 LG트윈스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장시환은 22일 LG와 계약을 체결했다.


장시환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히어로즈,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16경기 29승 74패, 34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5.31이다.


한화 소속이던 2022년 9홀드 14세이브를 올린 장시환은 이듬해 3점대 평균자책점(3.38)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5.13으로 상승했고, 올해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다. 은퇴 위기에 놓였는데 LG가 그에게 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번 시즌 1군 등판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지난달 방출자 명단에 오르며 거취가 불투명했으나 LG와 함께하게 됐다.


장시환의 1군 등판 기록은 지난해 8월 21일 NC 다이노스전이 마지막이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선 9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LG는 빠른 볼을 던지는 장시환의 불펜 기용 가능성을 보고 영입을 결정했다. 실제 그는 아직 150km에 가까운 공을 던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무리 투수로 122경기 나설 정도로 경험도 풍부하다.


LG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잡은 김진성. ⓒ 뉴시스

LG로선 장시환이 제2의 김진성이 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이자 첫 우승 주역인 김진성은 4년 전 정규시즌 42경기 2승 4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한 뒤 방출됐다.


당시 김진성의 나이는 36세로 갈 곳을 잃은 그는 직접 타 구단에 전화를 돌려 테스트 기회를 줄 수 있냐 문의했고, 이에 LG 차명석 단장이 “너가 김진성인데 무슨 테스트냐”며 영입에 나선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후 LG에 입단한 김진성은 4시즌 296경기 20승 11패 93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7로 맹활약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78경기 6승 4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찍고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공교롭게 장시환도 포크볼을 구사한다는 점, 구장이 넓어 투수들에게 유리한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두게 됐다는 점, 마지막이라는 절박함 등 김진성과 묘하게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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