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부터 송성문까지 포스팅으로만 706억원 수익
꾸준한 현금트레이드로 222억원 수익+신인 지명권
샌디에이고행을 확정한 송성문. ⓒ 연합뉴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은 모기업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반면, 서울 히어로즈 구단은 모기업을 두지 않는 단일 사업체로 자금 조달에 있어 타 구단과 궤를 달리한다.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때부터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것인가?’라는 물음표와 마주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창단 초기에는 이면 계약 파동의 중심에 서있는 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지금은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라는 수식어를 등에 업고, 유망주들이 입단하고 싶은 팀으로 거듭나며 이미지 탈바꿈에 성공했다.
특히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는 관문인 포스팅은 히어로즈 구단이 적극적으로 찾는 곳이다.
지금까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리그 선수는 총 10명. 이 가운데 히어로즈 출신 선수들이 무려 6명에 달한다.
선수를 내준 대가는 돈. 과거에는 가장 높은 협상 금액을 써낸 팀이 단독 입찰을 했다면 지금은 규정이 바뀌어 계약 총액 대비 금액이 원소속팀에 주어진다.
히어로즈는 2014년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은 강정호로부터 포스팅비 500만 달러 2015달러를 벌어들였고, 이듬해에는 박병호가 1285만 달러의 포스팅비를 안겼다.
규정 변경 후에는 김하성(552만 5000달러)을 시작으로 이정후(1882만 5000달러, 4년 차 이후 옵트 아웃 시 1267만 5000달러), 김혜성(보장액 250만 달러, 옵션 발동 시 최대 465만 달러)송성문(보장액 300만 달러, 옵션 발동 시 530만 달러)이 차례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히어로즈 구단이 6명의 주축 선수를 판 대가로 얻은 수익은 최소 4770만 2015달러(약 706억 2283만원)에서 최대 5215만 2015달러(772억 1105만원)에 달한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2015시즌부터 올해까지 11시즌간 히어로즈 구단의 연봉 지출 액수는 587억 2300만원. 신인 및 외국인 선수의 연봉이 빠진 금액이긴 하나 포스팅 수익만으로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히어로즈 구단의 포스팅비 수익. ⓒ 데일리안 스포츠
과거 히어로즈는 주축 선수들을 타 구단에 내주는 대신 현금을 받는 트레이드에도 열을 올린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면 계약이 있었던 게 드러났고 액수는 당시 물가와 선수 몸값을 감안했을 때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었다.
히어로즈는 2009년 12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총 7차례의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이면거래를 통해서만 154억 5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후에도 공식적으로 현금 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한 히어로즈는 현금 트레이드로만 22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유망주 쓸어 담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는 주전급 선수를 내주는 대가로 현금은 물론 신인드래프트 지명권까지 받아오는 수완을 보여주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포스팅 또는 트레이드를 통해 꾸준히 팀을 떠나고 있어 1군 전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으나, 이는 반대로 유망주들이 1군에 보다 빨리 자리잡을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조만간 메이저리그행을 가시권에 둘 안우진을 비롯해 송성문처럼 갑자기 두각을 나타낼 선수는 누구일지, 거상 히어로즈의 선수 판매는 계속될 전망이다.
히어로즈 구단의 현금 트레이드. ⓒ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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