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 물러났으나 11연패 부진 막지 못해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GS칼텍스 꺾고 선두 유지
11연패를 막지 못한 삼성화재. ⓒ KOVO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김상우 감독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11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2-3(27-25 19-25 25-23 15-25 17-19) 석패했다.
이로써 11경기째 승리를 얻지 못한 삼성화재는 시즌 전적 2승 15패(승점 8)에 그쳐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승점 2을 추가한 한국 전력은 승점 24(9승 7패)로 4위에 올라섰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김상우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배구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고준영 감독대행 지휘봉을 잡았으나 연패 탈출은 쉽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웃었다. 특히 17-19로 뒤진 상황에서 김우진의 오픈과 상대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3연속 득점이 나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23점을 먼저 내고도 역전을 허용, 분위기가 꺾이는 듯 했으나 아히의 퀵오픈 공격이 나오며 듀스로 이어졌고 김준우의 속공과 김우진의 오픈 공격이 성공으로 이어지며 1세트를 어렵게 따냈다.
일격을 당한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균형을 맞췄고, 3세트는 다시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특히 20-21로 뒤진 상황에서 아히가 3연속 서브 에이스 포함, 4점을 책임지면서 고준영 대행의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다.
아쉽게도 이후 세트는 삼성화재에 비극으로 찾아왔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전력은 4세트 시작부터 거센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고 베논을 앞세운 화력이 불을 뿜었다.
고준영 감독 대행과 아히. ⓒ KOVO
이제 양 팀은 뒤가 없는 5세트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절대 패할 수 없는 입장이었던 삼성화재가 처절한 투혼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은 베논이 4세트에 이어 5세트에서도 맹공을 펼쳤고 순식간에 점수를 14-9 매치 포인트 상황으로 만들었다.
이대로 패할 수 없었던 삼성화재는 상대 범실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대로 동점까지 내달렸다. 이제 2점 차로 만들면 승리를 얻을 수 있는 상황. 결국 승부는 17-17 상황에서 베논이 백어택을 성공시켰고, 뒤이어 삼성화재 아히의 오픈 공격이 범실로 처리되며 한국전력의 승리로 돌아갔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베논이 35점을 홀로 책임진 반면, 삼성화재는 아히가 27점, 김우진이 20점으로 쌍포의 위력을 선보였으나 팀 패배로 활약이 빛 바랬다.
한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21-25 21-25 25-17 25-21 15-11) 승리했다.
역전승을 거둔 한국도로공사는 14승 3패(승점 37)를 기록하며 2위 현대건설(승점 34)과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GS칼텍스(승점 23)는 승점 1을 가져오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모마가 28점을 기록했고,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이 20점으로 뒤를 받쳤다. GS칼텍스는 특급 외국인 선수 실바가 33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세웠으나 홀로 승리를 이끌기에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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