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노홍철, MBC 라디오 '최전방 재간둥이'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5.31 09:11  수정 2016.05.31 22:54

'굿모닝FM' 출근 시간대 1등 지속 관심

김태원·강타·이윤석, 보다 활기찬 방송 기대

노홍철이 30일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라디오 신입 DJ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MBC

노홍철이 전현무 대신 MBC 라디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MBC 라디오는 '반가운 라디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0일 춘·하계 개편을 실시했다. 언제 들어도 네 남자의 목소리가 아침과 저녁, 주중과 주말에 걸쳐 고르게 포진하면서 청취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출근 시간대 청취율 1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FM4U '굿모닝FM'(매일 오전 7시~9시)은 노홍철이 진행을 맡는다. '친한 친구' 이후 5년만의 MBC 라디오 복귀인 데다, 이 시간대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전현무의 후임자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오전 첫 방송을 무사히 마친 노홍철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노홍철은 30일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라디오 신입 DJ 기자간담회에서 "전현무 씨는 사석에서 만나는 몇 안 되는 좋아하는 형이다. '굿모닝 FM'에 애착이 강하더라"면서 "나는 후임 DJ가 아니라 대타 DJ라고 생각한다. 즐겁게 들었던 만큼 (전현무가) 건강히 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노홍철은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전현무를 다시 앉게 하는 것이 목표다"며 "전현무가 잘했던 것처럼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만큼 "기본적인 실수는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내는 그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노홍철은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인 만큼, 바싹 긴장하며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해왔다며 "오늘 아침에 보니까 긴장을 하니까 일어날 수 있었다. 알람도 4개 맞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각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첫 번째 메시지를 보낸 분 이름으로 1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어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편, '무한도전' 멤버들로부터 받은 조언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김태호 PD, 유재석 씨 등은 자주 만난다. 그렇지만 라디오 얘기는 안했다. 반대했을 것 같다"면서도 게스트 초대 가능성에 대해선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스튜디오든 전화 연결이든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윤석(왼쪽부터), 김태원, 강타, 노홍철이 30일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라디오 신입 DJ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MBC

표준FM(서울/경기 95.9MHz)은 부활의 김태원과 강타, 이윤석을 영입해 보다 넓은 청취층과 함께 한다.

라디오 DJ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김태원은 '재미있는 라디오'(평일 오후 8시 30분~10시) 후속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낙점됐다. '명언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입담으로 늦은 퇴근길에 편안한 진행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원은 "TV 예능은 제가 더 이상 보여드릴 게 없다. 이제는 8시 반에서 10시 사이에 퇴근하시거나 야근하시는 분들과 걱정을 얘기하고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틀어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주옥같은 음악들이 많다. 제 견해로 음악을 소개하고 음악 하는 사람들의 일상도 소개하겠다"면서 "음악 하는 사람들을 많이 초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별이 빛나는 밤에'(매일 오후 10시 5분~12시)의 25대 '별밤지기'를 맡게 된 강타는 '응답하라' 세대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H.O.T의 멤버로 3040 청취자들에게 누구보다 반가울 진행자다.

강타는 가장 먼저 이수만과 H.O.T. 멤버들을 게스트 명단에 올렸다.

강타는 "이수만 선생님이 별밤지기가 된 것에 대해 축하해주셨다.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오랜만에 봤다"면서 "그래서 바람이 하나 생겼다. 전임 별밤지기였던 이수만 선생님을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H.O.T. 멤버들도 게스트로 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멤버들이 다 와 줄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또 다른 바람으로 삼겠다. 상암이 흰색 풍선으로 물들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좋은 주말'(주말 6시 5분~10시)로 신봉선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이윤석은 음악애호가이자 예능과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만큼 4시간 생방송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과 입담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윤석은 "우리 프로그램은 4시간 생방송이지만, 해볼 만한 모험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체력적인 부분은 걱정하지 말아 달라. 아내가 한의사라 라디오 진행 중간에 먹을 수 있는 약을 조제하고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작가님들이 당분을 충전해준다. 안전장치가 몇 겹씩 있다"면서 "정 안되면 라디오 최초로 눕방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체력보다 추위가 걱정이라.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서 패딩을 입고 진행했다. 추위가 복병"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저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각오를 전한 신입 DJ들의 활약이 MBC 라디오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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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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