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떼어 놓은 당상? 어김없는 레바뮌 법칙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3.17 09:20  수정 2016.03.17 11:26

뮌헨 연장 후반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8강행

3년 연속 챔스 우승팀, 레바뮌 중 하나

유럽 축구는 '레바뮌'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의 강세가 뚜렷하다.

2010년대 들어 유럽 축구에는 뚜렷한 법칙 하나가 있다. 바로 유럽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나눠먹기다. 이른바 ‘레바뮌 시대’다.

‘레바뮌’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어김없이 8강 무대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한국시각) 풋볼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16강 홈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2 승리를 거뒀다.

뮌헨은 앞선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홈 2차전에서 우위가 예상됐지만 승부는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8강에 오르기 위한 유벤투스의 의지는 대단했다. 먼저 2골을 넣으며 8강행을 목전에 두는 듯 했지만 이때부터 뮌헨의 반격이 시작됐다. 뮌헨은 경기 종료 직전, 기어이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유벤투스를 탈락으로 내몰았다. 이로써 뮌헨은 5년 연속 8강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같은 시각, 바르셀로나도 아스날을 꺾고 8강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의 8강 진출은 벌써 9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앞서 AS 로마를 꺾었던 레알 마드리드도 6시즌 연속 8강 문턱을 넘는데 성공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지난 5년 연속 4강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유럽 무대를 주름 잡던 클럽들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빅4’였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아스날-리버풀이 유럽 침공은 압도적이었다.

빅4의 족적은 짧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 중 세 팀은 2007-08시즌부터 3년 연속 4강에 함께 오르기도 했으며 맨유와 첼시처럼 아예 결승서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2004-05시즌 이후 ‘빅4’가 챔피언스리그서 거둔 성적은 우승 3회, 준우승 5회에 달한다.

리버풀의 하락세로 ‘빅4’가 해체된 뒤에는 ‘레바뮌’의 시대가 찾아왔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은 자국 리그를 넘어 유럽, 그리고 전 세계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럽축구는 2010년대 들어 '레바뮌'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 데일리안 스포츠

팀의 스타일도 비슷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 뒤 가레스 베일까지 품에 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윙어들을 보유하게 됐다. 바르셀로나 역시 티키타카 시대를 지나 지금의 MSN 체제를 구축한 뒤에는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로베리(로번-리베리) 날개가 주춤거리지만 토마스 뮐러-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라는 새로운 공격루트를 발굴해 유럽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레바뮌’의 족적은 EPL ‘빅4’를 훨씬 능가한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지난 세 시즌동안 우승을 한 차례씩 나눠갖고 있다. 게다가 2008-09시즌 바르셀로나 우승 이후에는 7시즌 연속 결승 진출팀이 나오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0-11시즌 이후 5년 연속 4강에 올랐고, 2013-14시즌 라 데시마(통산 10회 우승)의 업적을 남겼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7시즌동안 무려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뮌헨도 세 차례 결승(1회 우승) 문턱을 넘었다.

클럽 역사를 따져 봐도 ‘레바뮌’은 압도적이다. 이들 3개 클럽 모두 챔피언스 리그에서 빅이어를 5번 이상 들어 올린 5개 클럽 중 하나들이며 챔피언스리그 통산 경기 횟수, 승리, 승점 부문에서도 나란히 1~3위에 올라있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명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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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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