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네세와의 ‘2015-16 이탈리아 세리에A’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사미 케디라의 골이 터지자 함께 기뻐하는 유벤투스 선수들. ⓒ 게티이미지
이탈리아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 유벤투스와 시즌 초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AS 로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벤투스는 17일(한국시각) 열린 우디네세와의 ‘2015-16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0 승리했다.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성적 탓에 몸살을 앓았던 유벤투스가 이제는 10연승 행진으로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날 승리로 유벤투스는 13승 3무 4패로 선두 나폴리와의 승점 차를 2로 유지했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언제든 선두로 치고 올라설 수 있는 유벤투스다.
유벤투스 상승세의 원동력은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지도력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안토니오 콩테를 대신해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은 알레그리는 우려를 기대로 바꾸며 팀에 무난히 연착륙했다.
특히 그는 이번 시즌에 안드레아 피를로와 아르투르 비달 그리고 카를로스 테베스가 팀을 이탈한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잘 추스르며 위기를 극복해냈다. 새롭게 영입한 파울로 디발라와 마리오 만주키치 역시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체질 개선에 앞장섰고, 그 결과 10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알레그리의 대처법 역시 뛰어났다. 그는 포백과 스리백을 적절히 혼용하며 실험한 결과, 팀에 알맞은 옷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포백 전술을 토대로 새롭게 팀 구성에 나섰던 알레그리지만 초반에 잘 풀리지 않자 재빨리 스리백으로 전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또한 신입생들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주키치는 전방에서의 뛰어난 활동량을 통해 해결사 역할은 물론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해 팀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무엇보다 디발라의 활약이 매섭다.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하며 팔레르모로부터 영입한 디발라는 시즌을 치를수록 점차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는 메시와 아구에로의 후계자답게 팀 공격의 주포로 우뚝 서며 유벤투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11골 7도움을 기록하며, 어느덧 이제는 유벤투스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반면 유력 우승 후보였던 로마는 다소 주춤하다. 모하메드 살라와 에딘 제코, 이아고 팔케 등을 영입하며 타도 유벤투스에 나선 로마지만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무엇보다 제코의 활약이 너무나도 미미하다. 로마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불리며 팀에 입성한 제코는 문전에서의 집중력 부족, 컨디션 난조 등 여러 문제가 한 번에 겹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로마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복귀 후 처음으로 열린 꼴찌 헬라스 베로나전을 통해 내심 반등을 기대했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마저도 무산된 실정이다. 현재 로마는 컵대회 포함 8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단 1승도 없이 8경기 째 무승부만 기록하며, 많은 승점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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