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핫한 선수였던 페드로(28·바르셀로나)가 런던 입성을 앞두고 있다.
영국 ‘BBC’는 19일(한국시각) “첼시가 바르셀로나 윙어 페드로 영입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2100만 파운드(약 390억원)이며, 현재 런던에서 마지막 세부 사항을 점검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스페인 언론들도 일제히 페드로의 첼시행을 앞 다퉈 보도하고 있다.
당초 페드로의 행선지는 첼시가 맨유가 유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맨유는 이적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바르셀로나와 긴밀한 접촉을 시도했고, 페드로 영입에 가장 열을 올렸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바이아웃 금액인 2120만 파운드(약 390억 원)를 제시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맨유의 페드로 영입 작업은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지급 방식에 대한 이견 차였다. 맨유는 분할 지급을 원했고, 바르셀로나는 일시불로 받길 원했다. 그리고 뒤늦게 영입 작업에 뛰어든 첼시가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관심은 줄곧 바르셀로나 품에 안겨있던 페드로가 거친 EPL 무대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여부다.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페드로가 첼시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 특성상 윙 플레이어 자원들은 로테이션에 의해 출전 기회를 보장받은 것이 다반사였다. 이는 페드로에게 문제될 사안이 아니다. 페드로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제2옵션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잦았다. 물론 첼시가 거액을 주고 데려온 만큼 바르셀로나와 달리 첫 번째 옵션으로 위상이 격상될 전망이다.
또한 첼시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자르 아즈필리쿠에타, 디에고 코스타 등 스페인 출신이 여럿 포진해있다. 이 중 파브레가스와는 동갑내기이며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따라서 페드로의 첼시 적응은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거액의 이적료를 바르셀로나에 안기고 떠난 선수들의 대부분이 새로 둥지를 튼 클럽에서 성공 가도를 달린 이력이 첼시를 기쁘게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역대 이적료 수입 TOP 10. ⓒ 데일리안 스포츠
바르셀로나 클럽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2000-01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루이스 피구다. 그의 이적료는 바이아웃 금액이었던 6000만 유로(약 789억원)로 당시 이적시장 역대 최고액이기도 했다.
진통은 있었다. 바르셀로나 주장까지 역임했던 선수의 라이벌팀 이적은 팬들이 납득할 사안이 아니었고 살해 위협까지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피구는 하얀 유니폼을 입은 뒤 ‘갈락티코 1기’의 멤버로 자리 잡아 1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와 두 차례 라 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알렉시스 산체스와 파브레가스가 각각 4250만 유로(약 559억원)와 3300만 유로(434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산체스는 아스날의 FA컵 2연패를 이끌었고 파브레가스도 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바르셀로나도 지갑이 두둑해져 모두를 만족시킨 이적이 됐다.
이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야야 투레다. 2010-11시즌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투레는 2번의 리그 우승과 각각 한 차례씩 FA컵과 리그컵 우승에 일조했다. 현재 그는 아프리카 최고의 선수이며, 맨시티에서 대체불가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이밖에 호나우두(→인터밀란), 호나우지뉴(→AC 밀란),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 밀란), 사무엘 에투(→인터 밀란)도 명문구단으로 이적해 이름값을 톡톡히 한 사례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르셀로나 이적 수입 역대 10위에 랭크된 소니 안데르손(브라질)도 빼놓을 수 없다. 스위스와 프랑스 리그 득점왕 출신의 안데르손은 큰 기대를 모으며 1997-98시즌 바르셀로나 입성했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현 바르셀로나 감독)는 물론 이듬해 영입된 패트릭 클루이베르트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1999-00시즌 1900만 유로(약 259억원)로 올림피크 리옹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리옹은 두 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안데르손을 앞세워 리그 2연패를 차지하기도 했다. 154경기에서 91골을 퍼부었던 안데르손은 지금도 리옹의 팀 내 전설로 남아있다.
또 한 명, 바르셀로나를 떠나 성공한 선수가 있다. 바로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다. 마라도나는 지난 1984-85시즌 1300만 유로(약 171억원)의 이적료를 바르셀로나에 안긴 뒤 세리에A 나폴리로 떠났다. 마라도나의 이적료는 30년 전 천문학적인 액수였다. 그리고 마라도나는 나폴리의 신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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