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 표절 의혹 전면 부인 "날 믿어주길..."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6.17 16:03  수정 2015.06.17 16:04
표절 논란에 휩싸인 신경숙 작가가 표절을 부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연합뉴스

표절 논란에 휩싸인 신경숙 작가가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경숙 작가는 17일 출판사 창작과비평에 보낸 메일을 통해 "오래 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창작과비평 측은 신경숙 작가가 현재 신작 집필을 위해 몇 달째 서울을 떠나 있는 상태라고 했다.

앞서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 씨는 16일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기고한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경숙 작가의 소설집 '오래 전 집을 떠날 때'(1996)에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이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1983)에 실린 단편 '우국'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워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미시마 유키오 '우국' 김후란 시인 번역)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신경숙 '전설')

이씨는 "이는 순수문학 프로 작가로서는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명백한 '작품 절도행위-표절'"이라고 질타했다. 신경숙 작가는 소설 '딸기밭',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작별인사' 등이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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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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