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루멘스의 미션, '내년 상반기까지 버티자'

이홍석 기자

입력 2015.05.13 14:39  수정 2015.05.14 15:02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부진...올해 수익성 악화 예상

치킨게임 승자 되기 위한 버티기 모드 돌입...내년 하반기부터 개선 전망

서울반도체-루멘스의 최근 3년간 실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 2013년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업계 양대 산맥인 서울반도체와 루멘스가 연초부터 실적 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악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양사는 올 한 해 버티기 모드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연내에 쉽게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나 점진적으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자체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말로 중국 정부가 자국 LED업체에 지원하던 보조금이 중단됐지만 이를 통해 구매한 장비로 실질적인 생산은 올해와 내년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저가 제품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국 LED기업들의 물량 공세가 심화되면서 공급과잉 가속화로 인해 가격 하락의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저현상으로 수출경쟁력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어려운 이유다.

가격차가 불과 몇 십원 단위인 LED 칩과 패키지 시장에서 엔저현상이 지속되면 일본 기업은 중국 기업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반면 가격 대응력이 축소되는 국내 기업들 경쟁우위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이에 양사는 올 한 해는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보다는 기존 제품의 원가 절감 등 생존해법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아크리치3(서울반도체), 실버프리(Ag-free) 플립칩(Flip chip·루멘스) 등 차별화된 제품을 내세워 조명 및 자동차 등 신시장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지만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부정적 흐름의 끝에는 서광의 빛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들은 LED업계가 수 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수요 감소로 치킨게임이 벌어진 D램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시장은 극심한 수요 감소로 업계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LED도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이를 잘 극복해 시장에서 생존한다면 큰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양사의 판단이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가 지난달 말 1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향후 1~2년간은 LED 시장의 재편 시기가 될 것”이라며 “시장 재편 이후 살아남은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이 타개되고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러야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 때까지는 살아남아야 승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업체들의 올 한 해 경영 키워드는 버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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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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