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사가 주관하는 제19회 만해문학상 수상자로 북한 소설가 홍석중(63)씨가 21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올해 2월 국내 대훈서적이 보급한 장편소설 ´황진이´(평양 문학예술출판사 간).
국내 문학상 수상자로 북한 작가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씨는 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의 손자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문학평론가 이선영(73) 연세대 명예교수는 "한국어로 된 문학적 업적을 심사대상으로 하는 이 상의 취지를 살려 올해는 북한작품을 포함해 국내외 한국어 작품을 심사대상으로 삼았다"면서 "본심에 올라온 9편에 대해 작품 자체의 문학적 성과를 평가해 ´황진이´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홍석중의 ´황진이´는 종래의 북한작품이 가진 이념성과 경직성에서 벗어난 작품으로, 본격적인 역사소설로서 손색이 없다"면서 "작품의 구성이 빈틈이 없을 뿐 아니라 사건이나 장면 전환이 시원스럽게 빠르며, 풍부한 어휘, 속담과 격언 등의 자유로운 활용은 작품에 박진감과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창비는 "올해는 홍석중 씨를 수상자로 선정함으로써 분단을 넘어 남북 공동의 문화유산을 각별히 주목하고 북돋우고자 하는 만해문학상의 의의를 십분 살리게 됐다"면서 "예년과 달리 수상자의 수락의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사후 승인의 형식으로 선정하게 됐으며, 향후 남북한 당국의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수상자의 초청과 시상에 관한 제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수상자인 홍씨는 서울에서 출생, 1948년 조부를 따라 월북했다. 1957-64년 조선인민군 해군에서 복무한 뒤 1969년 김일성종합대학 어문학부를 졸업했다. 1970년 첫 단편 ´붉은 꽃송이´를 발표하고, 1979년부터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작가로 창작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대하소설 ´높새바람´ 등 다수의 작품을 출간했다.
만해문학상의 상금은 1000만원이며, 시상식은 11월 24일 오후 6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