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기름유출 사고 원흉 '나몰라' 선주 알고 보니...

박영국 기자

입력 2014.02.07 11:49  수정 2014.02.08 10:43

선주는 노바탱커스, ISM매니저는 오션탱커스, 한국 대리점은 반도해운

6일 오후 전남 여수 해양항만청에서 열린 여수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기름유출사고 수습대책협의회 1차회의에서 손해사정사 업체 참석자와 유조선 선주측의 자문위원인 외국여성이 피해마을 주민들의 대표들의 항의로 회의 도중 쫓겨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여수 기름유출 사고의 원흉이면서도 지난 6일 ‘우이산호 충돌 사고 피해대책협의회’에 직접 나서지 않고 무성의한 모습을 보인 선주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후 여수해양항만청에서 피해주민 대표, 해양수산부, 해경, 여수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이산호 충돌 사고 피해대책협의회’ 1차 회의에서 사고 선박의 선주사 관계자는 직접 참석하지 않은 채 대리점 관계자와 손해사정인만 참석했다가 자격 논란에 휩싸이면서 쫓겨났다.

이번 회의에서 피해 어민들에게 보상금을 선지급하기로 결정한 GS칼텍스는 “사고 책임은 선주사에게 있는 만큼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며, “6일 회의에서는 선주사 측이 무성의하게 손해사정인만 보냈다 쫓겨나는 바람에 그쪽하고는 대화도 나눠보지 못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로 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사고 선박인 우이산호의 선주는 덴마크 국적의 노바탱커스(Nova Tankers)다. 보통 대형 화물선은 선주사와 운항사(해운업체)가 별개인 경우도 있지만, 우이산호의 경우 선주인 노바탱커스가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의 또 다른 선주로 언급되는 싱가포르 국적 오션탱커스(Ocean Tankers)는 사실 선주가 아닌 ‘ISM매니저’로, 선적 등록 국가에서 해당 선박의 관리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우이산호가 싱가포르 선적으로 등록돼 있는 만큼 싱가포르 업체인 오션탱커스가 행정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여수 지역 해운 대리점 업체인 반도해운이 연관돼 있다. 보통 해운대리점은 외국 선사를 대신해 국내에서 화물 영업 등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장기계약 물량이 많은 원유 화물의 경우 대리점이 국내에서 수속 등 행정적인 역할만 대행해준다. 6일 회의에 반도해운 관계자가 참석했다가 자격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 업체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들 중 우이산호 충돌 사고의 근본적 책임 소재는 해당 선박의 선주사이자 운항사인 노바탱커스에 있지만, 이 회사는 6일 회의에 손해사정인만 보내 피해 어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한편, 우이산호는 31만DWT급 VLCC로, 2012년 중국 장난창씽조선소에서 건조됐다. 사고 당시 원유 27만8584t을 싣고 지난해 12월 9일 영국에서 출항해 1월 31일 오전 여수 GS칼텍스 부두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이 선박은 North of England P&I에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선주상호보험(P&I)에 가입돼 있으며, GS칼텍스가 피해 어민들에게 보상금을 선지급한 뒤 구상권을 청구할 경우 이 회사를 통해 금액을 지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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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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