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 김선동 의원이 의원단 단식농성 24일째인 29일 국회 본관 앞 농성장에서 단식농성 정리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해 국회 본관 로텐더홀 진입로 부근에서 단식농성을 벌여온 통합진보당이 농성을 벌인지 24일째인 29일 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이정희 당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 김선동 의원 등은 이날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투쟁을 준비해야할 것 같다”며 단식농성 중단의 뜻을 밝혔다. 앞서 통진당 의원단 5명 중 20일 김미희, 21일 김재연, 28일 이상규 의원이 각각 건강이 악화돼 농성을 중단했으며, 오 원내대표와 김선동 의원만이 자리를 지켜왔다.
이들은 “단식중단을 호소한 시민사회 원로선생님들과 각계 대표자님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통진당 최고위원회가 전체 당원의 뜻을 담아 전달한 권고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특히 민주당 지도부가 단식중단을 권고한 것에 대해 특별한 고마움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권고를 받아 우리는 국회에서의 단식을 오늘로 중단하고, 부당한 통진당 해산청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우리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료의원이 쓰러질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내렸다”면서 “간절함이 크면 소망이 이뤄진다는 실낱같은 바람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이어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낮은 자세로, 더 넓은 품으로 각계각층의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전선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헌정사상 초유의 민주주의 파괴인 통진당 해산 시도를 막아내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후 이들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종북몰이와 정당해산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당 일부 지도부 "삶을 이어가는데 먹고 마시는 것 필연"
통진당의 단식농성 중단 기자회견 전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진당 의원들의 단식중단을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와 신경민·양승조·박혜자·이용득 최고위원도 회견문에 이름을 올렸다.
우 최고위원은 “삶을 이어가는데 먹고 마시는 것은 필연”이라며 “사람으로서 필연을 끊어야할 정도의 사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정당 선택의 자유와 정당활동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한다”며 “정당의 존재유무는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국민의 선택에 따라야 한다. 권력의 입맛에 따라 반대세력을 탄압했던 지난 독재시대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의 저울 위에 올라가있는 통진당의 항변은 민주주의 최고 규범인 헌법의 공정한 잣대로 판단될 것으로 믿는다”며 “그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통진당 소속 의원들께서 단식을 접고 몸을 추슬러주길 당부한다. 국민들에게도 단식으로 알리고자 했던 간절함이 다 전달됐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긴급 최고위원회 결정사항을 알렸다.
그는 “통진당 의원단의 건강이 지금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며 “이후 민주주의를 지키고, 당 해산을 막기 위한 행동을 국민들과 더 폭넓게 함께 하기 위해 오늘 통진당은 긴급 최고위를 개최해 의원단 단식중단을 강력히 권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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