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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플레이어 유희관, 어이없는 실수로 강판 '왜'


입력 2013.10.27 16:24 수정 2013.10.27 16: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KS 3차전]호투하던 유희관, 코칭스태프 착오로 강판

'한 이닝 마운드 두 번 올라가면 해당 투수 무조건 교체' 규정 적용

정명원 코치에 이어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 인정돼 두산은 규정상 투수(유희관)를 교체해야만 했다. ⓒ 연합뉴스 정명원 코치에 이어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 인정돼 두산은 규정상 투수(유희관)를 교체해야만 했다. ⓒ 연합뉴스

잘 던지던 두산 선발 유희관이 코칭스태프의 어이없는 실수로 강판됐다.

준PO와 플레이오프(MVP)에서 호투를 펼치며 ‘두산 키플레이어’로 떠오른 유희관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4회 2사까지 52개만을 던지며 2실점 호투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두산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두 번 올라 귀중한 선발투수를 강판시키는 촌극이 벌어진 것. 규정상 한 이닝에 코칭스태프가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르면 해당 투수를 무조건 교체해야 한다.

상황은 이렇다. 유희관은 4회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두산 정명원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유희관을 일단 ‘한 번’ 격려했다. 삼성은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좌익수 뜬공 때 3루주자였던 최형우가 리터치해 홈을 밟았다. 이때 김진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아웃 아닌가’라며 나광남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김진욱 감독이 항의를 하러 나간 것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강성우 배터리 코치가 마운드 쪽으로 향하던 포수 최재훈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려 다가간 것이 문제가 됐다. 감독이나 코치가 포수나 야수에게 간 다음 그 야수가 바로 투수에게 가거나, 투수가 그 야수에게 가면 감독이나 코치가 마운드가 간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명원 코치에 이어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 인정돼 두산은 규정상 투수를 교체해야만 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산은 어쩔 수 없이 변진수로 투수를 교체했다.

유희관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 14.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63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7이닝 동안 안타 6개, 볼넷 3개를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되면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않았다.

올 시즌 삼성과의 5차례 대결에서도 2승1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 두산의 키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아온 ‘좌완 에이스’다. 그런 투수를 본의는 아니지만 두산 코칭스태프가 끌어내린 꼴이 됐다.

두산은 7회 현재 1-3으로 뒤지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3차전 시구를 맡았다. 한국시리즈 기념 점퍼를 입고 회색 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마운드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은 나광남 주심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은 뒤 두산 포수 최재훈을 향해 힘껏 공을 던졌다. 대통령으로서는 네 번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개막전 시구를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5년 잠실구장서 열린 개막전에서 시구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7월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찾아 시구를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9월 비공식적으로 잠실구장을 찾아 가족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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