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외교부·통일부 불협화음에 "각 부처 고유한 입장, 도움 돼"

외교·통일·국방부 참여 '안보관계장관회의' 추진도 지시

조현·정동영과 한 자리서 오찬도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를 마치고 조현 외교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함께 구내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둘러싼 외교부와 통일부 간 이견 노출과 관련해 "각 부처가 고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대외 외교 정책을 선택할 때 공간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외교부와 재외동포청, 통일부의 업무보고를 마친 뒤 진행한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을 활발히 개진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충분한 숙의가 가능해지고, 정부가 그렇게 할 수 있어야 국민의 삶 속에서 불가피한 갈등이 줄어든다는 것이 대통령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 정상외교 등 외교·안보 정책에 관한 심층적인 토론이 이루어졌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의 의견을 청취한 뒤 외교부와 통일부·국방부 등 모든 외교·안보 부처들이 참여하는 '안보관계장관회의'도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두 부처의 업무보고 후 김민석 국무총리, 조현 외교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오찬은 서울청사 공무원과 각 기관 직원도 자유롭게 식당을 이용하는 가운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업무보고 내용부터 일상까지 다양한 대화를 나눴고, 식사하던 직원들과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