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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영 심판 ‘네이버후드 플레이’ 선언 정당했나


입력 2013.07.24 10:42 수정 2013.07.24 10: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LG-KIA전에서 보기 드문 네이버후드 플레이 선언

판정 논란 있을 수 있으나 야수 보호 위해 정당

LG-KIA전에서는 보기 드문 '네이버후드 플레이'가 선언됐다. ⓒ MBC 스포츠플러스 캡처 LG-KIA전에서는 보기 드문 '네이버후드 플레이'가 선언됐다. ⓒ MBC 스포츠플러스 캡처

결정적 오심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박근영 심판이 이번에는 ‘네이버후드 플레이’로 인해 도마 위에 올랐다.

박근영 심판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에 2루심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논란이 된 장면은 KIA가 0-6으로 뒤지던 3회, 무사 1루 상황에서 김주형이 6-4-3으로 이어진 병살타를 치고 나서부터다.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뒤 2루로 다가가 LG 2루수 김용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판정 번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박근영 심판이 오심이 아닌 나름의 근거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네이버후드(neighborhood) 플레이’가 그것이다.

‘네이버후드 플레이’란 유격수 또는 2루수가 포스아웃 상황에서 2루 베이스를 확실하게 밟지 않는 것을 말한다. 가령 2루 베이스를 밟기 전 1루로 송구한다거나, 베이스 옆만 밟아도 심판이 아웃을 선언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야구 규칙을 엄밀히 적용하면, 네이버후드 플레이는 용납될 수가 없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네이버후드 플레이는 암묵적 합의 하에 이뤄지는 불문율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아웃으로 인정하는 것일까. 이유는 2루 베이스로 파고 들어오는 주자와 수비수(유격수 또는 2루수)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함이고, 더블플레이라는 가장 어렵고 화려한 볼거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하필이면 네이버후드 플레이를 선언한 2루심이 박근영 심판이라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다시 한 번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박근영 심판은 지난달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말 2루에서 잘못된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넥센은 LG 박용택의 안타성 타구를 3루수 김민성이 잡아내 2루로 송구하여 아웃시키는 듯했으나, 박근영 2루심이 돌연 LG의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 사이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LG가 선취득점을 돌렸다.

중계방송의 리플레이를 통해 주자가 베이스를 터치하기 전에 2루수가 먼저 공을 잡는 것이 확인됐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기세가 꺾인 넥센은 선발 나이트가 평정심을 잃으며 볼넷과 장타를 연이어 내줘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0-0으로 끝났어야할 5회말이 순식간에 0-8로 벌어져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시에는 분명한 오심이었지만 이번에는 크게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은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LG 2루수 김용의가 1루 주자 신종길로부터 위협을 받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하지만 ‘네이버후드 플레이’는 이보다 덜 위험한 상황에서도 인정받기 일쑤다. 따라서 가끔씩 오심 논란이 일곤 한다.

KIA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박근영 심판의 이번 판정은 충분히 납득이 갈만 했다. 하필이면 덕을 본 상대 구단 측이 또 LG라 박근영 심판의 속은 철렁 내려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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