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부부싸움에서 폭행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마르코에 대한 비난 여론에 결국 자숙 시간
마르코 안시현 폭행혐의 사건 ⓒ 데일리안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가 발표되면 순식간에 너무 빠른 정보가 쏟아지곤 하는 데 여기저기 나오는 말들이 서로 엇갈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건 당사자인 연예인의 입장과 사건 상대자의 입장이 서로 다르게 나오는 것은 기본, 조사를 담당하는 경찰의 입장이 또 다르고, 해당 연예인의 측근들은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곤 한다.
그나마 끈기 있게(2~3년 씩 걸리기도 하지만)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면 정리된 하나의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중간에 합의 등으로 사건이 급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 겸 방송인 마르코가 가정폭력 혐의로 입건됐다. 게다가 폭행 피해자는 바로 그의 부인인 프로골퍼 안시현이다. 지난 2009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난 마르코와 안시현은 2년여의 열애 끝에 지난 2011년 결혼했으며 2012년 5월 첫 아이를 출산했다.
지난 9일 이들 부부는 육아 문제 등으로 다퉜는데 그 과정에서 마르코가 안시현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싸움 당시 안시현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마르코는 금호동 자택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돼 관할 경찰서인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5시간가량의 피의자 조사까지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신고한 뒤 피해자 조사를 받을 당시 안시현은 남편 마르코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부부싸움은 촬영을 위해 집을 급하게 나가려는 마르코에게 안시현이 휴지를 건네 달라고 말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지가 필요한 까닭은 아이가 방바닥에 소변을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심한 말다툼이 있었으며 진공청소기와 안시현의 휴대전화 등도 망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마르코가 안시현을 폭행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해당 사건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면서 이들 부부에게 엄청난 관심이 집중되면서 달라진 안시현의 입장이 전해졌다. 10일 오전 안시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서로 감정이 격해져서 경찰에 신고한 것은 사실”이라고 해당 사건을 인정하면서도 “마르코에 대한 처벌은 생각해본 적 없고,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관건은 폭행이 있었느냐 여부다. 부부싸움이 격해져 경찰까지 출동한 부분도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행여 마르코가 폭행까지 가했다면 여파는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경찰이 마르코를 입건한 혐의가 가정폭력임을 감안하면 실제로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실제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안시현이 마르코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얼굴을 두 차례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렇지만 해당 인터뷰에서 안시현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을 뿐 마르코가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고 밝히면서 폭행설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애초 안시현은 경찰에 신고해 마르코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받은 피해자 조사에서 강력한 처벌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와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안시현은 “합의나 처벌 등에 대해 경찰과 논의한 적 없다”고 분명히 밝히며 “사소한 말다툼이 크게 보도가 돼 우리 두 사람 모두 당황스러운 상태”라고 밝혔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경찰 조사 과정이나 그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과정에서 뭔가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소한 말다툼이 폭행사건으로 비화됐으며 마르코의 처벌을 강력하게 원했다는 부분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얘기가 된다.
요즘 연예인 사건사고에서 최고의 취재력을 자랑하는 제3 세력인 네티즌 수사대는 마르코의 과거 발언을 찾아 이번 사건과의 연결 고리를 찾고 있다.
문제의 과거 발언은 지난 해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에 출연한 마르코가 언급한 발언들이다. 우선 마르코가 “아내에게 골프를 배우는 데 못 친다고 타박하자 욱해서 싸웠는데 바로 얼굴 옆으로 골프공이 날아오더라. 골프공에 맞을 뻔 했다”고 부부싸움 일화를 밝힌 발언이 있다. 또한 같은 프로그램에서 “결혼 이후 아내가 180도 변했다”라 “절친한 친구에게 천만 원 정도 빌려줬는데 제시간에 갚지 못하자 아내가 그 친구에게 단호하게 기간 내에 갚으라고 말했다. 친구가 티셔츠와 케이크 등을 사왔지만 아내는 차라리 이자를 가지고 오라고 하더라”고 말한 발언이다.
사건은 10일 오후 급격한 정리 단계에 돌입했다. 마르코를 가정폭력 혐의로 신고한 안시현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게 사건의 빠른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해자인 안시현의 입장에 따라 서울 성동경찰서는 “피해자가 불처벌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르코의 소속사 역시 사건을 마무리하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우선 경미한 부부 싸움이었음을 다시 한 번 밝힌 마르코의 소속사 관계자는 “마르코가 진심으로 사과했고 안시현 씨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히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서로를 존중하는 부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연예계 사건들이 그렇듯, 이번 사건 역시 정확한 진실을 당사자들만 아는 가운데 조용히 덥힐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일은 칼로 물 베기라고 알려진 부부 싸움이니 더욱 더 그렇다.
이제 더 이상 이들의 엇갈린 입장은 의미를 잃는다. 어떤 계기로 인해 안시현이 부부싸움을 경찰에 신고까지 하게 된 것인지, 실제 폭행이 있었는지, 신고 당시 안시현이 정말 강하게 마르코의 처벌을 원했었는지 등등 이번 사건 역시 다양한 의혹을 양산했지만 부부 관계인 이들이 서로 사과하고 용서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각종 의혹들의 진실들도 그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다만 부부 싸움이 경찰 신고로 이어져 마르코가 입건까지 된 부분은 분명 상당한 여파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출연 중인 프로그램 하차가 언급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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