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벼르는' NC…찬물 끼얹지 않으려면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01.11 07:53  수정

신생팀 프로야구 수준 질적 하락 우려

선전하면 돌풍 일으키고 흥행구도 구축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

‘달감독’이 2년 만에 프로야구 1군 무대로 돌아온다.

2011년 두산 사령탑에서 자진사퇴한 이후 프로 제9구단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에게 올 시즌은 새로운 도전이다.

김경문 감독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세계적 명장으로 재조명됐고, 두산 시절에도 팀을 세 번이나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비록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재임기간 내내 꾸준한 성적과 유망주 육성을 통해 두산을 ‘색깔 있는 야구’로 조련하는데 성공했다.

오랜 역사와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하던 두산과 달리 NC는 2013년부터 1군무대로 뛰어든 새내기 팀이다. 몇몇 이적생과 외국인선수들을 빼면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신생팀이라 성적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냉정히 말해 꼴찌 후보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공룡군단의 목표를 당당히 5할 승률과 4강행으로 꼽았다. 어느 정도는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려는 의도도 있지만, 결코 자존심을 내세운 허세만은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아무리 신생팀이라 해도 생각부터 지고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단지 꼴찌만 면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팀을 만나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경문 감독의 지론이다.

NC의 첫해 선전이 중요한 것은 곧 신생팀으로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 인기향상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이다.

NC 참여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체제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계기가 마련됐지만, 일각에서는 검증 안 된 신생구단의 창단이 오히려 프로야구의 수준을 하락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9개 구단 홀수 체제로 운영되면서 일정상의 어려움도 늘어났다. NC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책임론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올 것은 자명하다. 반대로 막내팀이 선전한다면 정체됐던 프로야구 판도에 신선한 이슈를 몰고 올 수도 있다.

특히, 김경문 감독이 승부욕을 불태우는 대상은 이제 지역 라이벌 된 롯데 구단이다. 부산 경남의 터주대감 롯데를 상대로 창원-마산 일대를 연고로 하는 NC의 등장은 프로야구계의 신흥 라이벌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롯데가 NC 창단 때문에 신생구단에 유독 비협조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두 팀의 대결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 불꽃 튀기는 긴장감을 예고하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롯데와의 대결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며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역대 프로야구 사상 기존 구단을 인수한 신생팀이 아닌, 순수 창단팀이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은 1991년 쌍방울로 당시 8개팀 중 6위에 올랐다. 김경문 감독의 NC가 쌍방울을 뛰어넘는 5할 승률과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창조하며 프로야구에 막내돌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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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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