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박근혜, 가방 들고 "이게 아이패드?"

대구 = 데일리안 백지현 기자

입력 2012.12.12 21:21  수정

<현장>"내가 10년도 넘게 들과 다닌 정말 낡아빠진 서류가방”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2일 대구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벌인 유세 도중 가방을 들어 보이며 2차 TV토론회의 '커닝논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1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경북과 충청지역에서 지지세 굳히기에 공을 들였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지역 유세를 시작으로 경주-포항-경산-대구를 훑고,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과 청주로 거슬러 올라오는 광폭유세를 벌였다.

이날 오후 대구 동성로 광장 앞은 박 후보를 기다리는 대구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날이 저물어 기온이 점차 영하로 떨어짐에도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 목도리와 빨간 장갑, 그 밖에 빨간색이 들어간 장신구를 몸에 걸치고 태극기를 흔들며 박 후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주변에선 온 몸을 태극기로 휘감고 유세 로고송에 맞춰 응원을 하는 지지자, 후보에게 전달하고자 준비해온 꽃다발을 안고 있는 시민들,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유세현장의 흥을 돋구는 시민들이 한데 모여 유세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그러나 일대는 박 후보를 지켜보고자 하는 시민들로 광장 길이 막혀 일부 시민들이 백화점 내부를 통해 이동해야 하는 불편도 있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불평하지 않고 박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기만을 고대했다. 인근 빌딩에서도 창문을 통해 유세현장을 지켜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보리 다운점퍼에 빨간 목도리를 두른 박 후보가 동성로 광장에 들어서자 일대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박근혜!”를 연호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에 박 후보는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며 “15년 동안 정 들었던 지역구를 떠난다. 정말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저를 키워주신 대구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대구를 함께 발전시켜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듣고 있던 50대 여성은 “박 후보, 대구는 안 와도 되는데”라며 “시간도 부족할 텐데 여기는 뭘 또 왔나. 대구는 놔두고 다른 데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유세하시지”라며 박 후보를 걱정했다.

옆에서 박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면 60대 택시기사는 “평상시 하는 행동이나 말씨를 보면, ‘지킬 약속만 한다’”며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신뢰가 간다. 평상시 신조가 그렇다는 것은 여기 사람들은 다 안다. 이변이 없는 한...”이라며 박 후보가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박 후보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박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결의를 정면으로 도전한 것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도발”이라며 “대선에 개입을 하려는 북한이 이번에도 예외 없이 우리 국민을 시험하고 있다.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과 확고한 안보관이 없었다면 어떻게 경제 발전, 민주화를 이루어 낼 수 있겠느냐. 그만큼 안보라는 것은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우리 안보가 항상 이렇게 취약할 수 있다’,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확실한 국가관을 가진 세력들이 나라를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우리 국토를 수호할 확고한 의지가 있고, 또 나라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것, 우리 주권을 지켜내겠다는 국가관이 확실해야 여러분도 안심하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으려는 그런 세력들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가관이 확실한 세력을 선택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박 후보는 민주당을 겨냥, “야당은 입으로 새 정치를 얘기하면서 실제 행동을 구태정치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제2의 김대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허위사실-흑색선전-마타도어 같은 구태정치는 청산해야 할 1호”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국정원 인터넷 여론조작 개입 의혹과 관련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선관위나 언론, 여야 같이 현장을 보고 진실을 밝혀보자고 제의를 했는데도 그것조차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패드 논란에 대해서는 “문제의 빨간 가방은 제가 10년도 넘게 들과 다닌 정말 낡아빠진 서류가방”이라며 직접 빨간 가방을 꺼내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울산 한국노총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 전 서류를 꺼내려고 가방을 보면서 다이얼을 맞춰 꺼내려는 장면이 찍힌 것”이라며 “토론회 때는 아예 가방은 밑으로 들어가 없었다. 저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또 ‘민생정부의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가계부채 해결 △5세까지 국가 책임 보육 △초등학생 밤 10시까지 안전 보호 △선행학습 금지로 사교육비 절감 △대학등록금 부담 반으로 완화 △셋째자녀 등록금 면제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100% 적용 △4대 사회악 근절 등 공약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박 후보는 한국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들과 만나 비정규직과 사내하도급 등 노동현안에 대해 간담회를 갖고 경주역에 이어 포항역을 찾았다. 박 후보는 포항을 ‘첨단과학 그린에너지 사업 거점’으로 키울 것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청정에너지 산업과 최고 수준의 글로벌 연구기관을 활용해 포항을 첨단과학 그린에너지 사업 거점으로 반드시 키울 것”이라며 “포항과 삼척을 잇는 동해안 고속도로망 구축해관광산업을 활성화고 지역경제를 확실하게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도 확고한 국가관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게 되는 대선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행복시대로 가는 위대한 시대교체와 나라를 튼튼하게 지키는 확고한 국가관을 지닌 세력들이 이 나라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무분별한 흑색선전 여러분의 손으로 막아 달라”며 “그런 흑색선전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여러분의 손으로 증명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대구 유세 후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뒤 곧바로 청주로 이동해 청주시민 표심잡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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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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