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자료공개하며 총공세 "문재인 자택 사랑채 신고안해"
"정세균은 박사학위 논문에 이모씨 석사논문 17쪽 그대로 표절"
4.11총선 디데이를 3일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난타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김용민 민주당 후보(서울 노원갑)로 인해 촉발된 후보 자질 문제를 포함해 양당은 8일,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한 치 물러섬 없이 서로 간 공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김용민·문재인·정세균까지…“문제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민주당을 향해 ‘쓰리콤보’를 날렸다. ‘막말 파문’으로 자질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와 전날 불법건축물로 논란이 인 문재인(부산 사상) 후보를 포함해 정세균(서울 종로)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했다.
먼저 이혜훈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이 김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이 실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일일현안회의를 열고 “민주당은 말로만 사과를 할뿐 상습적인 언어 성폭력, 패륜을 일삼는 후보를 아직도 감싸고 있다.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이상일 대변인도 가세해 “공천심사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김 후보를 전략 공천한 책임은 한명숙 대표를 포함한 민주통합당에 있다”며 “그런데도 한명숙 대표는 직접 나서지 않고 선대위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전날 나온 한 대표의 사과메시지가 황창하 비서실장을 통한 것을 꼬집은 것.
김 후보 이후에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조윤선 대변인은 문 후보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자택 일부가 무허가라는 점과 관련, PPT자료까지 준비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문 후보는 선관위 등록 시 3채의 건물이 있는 양산 소유 별장 부지 중에서 가옥 1채의 신고를 누락했다”며 “선관위 재산신고에 따르면 무허가 건물일지라도 누락하지 말라고 돼 있다. 분명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의 양산 소유 별장은 대지 2635㎡(798평), 본채(243.1㎡), 작업실(86.3㎡), 사랑채(37㎡ 추정) 등 3개 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이중 사랑채가 무허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문 후보와 경합하고 있는 손수조 후보 또한 ‘전세금 3000만원’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가 이 공약이 거짓으로 몰리면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정세균 후보가 지난 2004년 2월에 내놓은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 대변인은 “정 후보는 1991년 6월 고려대 경영대학원에 제출된 이모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17페이지에 걸쳐 그대로 표절했다”면서 두 논문을 비교한 자료를 공개했다.
전광삼 수석부대변인 또한 “정 후보는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이라면서 “표절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은 문대성 후보(부산 사하갑)가 출마 직후부터 논문 표절 의혹을 겪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의 반격…“막말은 연극 ‘환생경제’가 먼저”
민주당도 이 같은 새누리당의 공격에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이날 박용진-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문대성(부산 사하갑)·하태경(부산 해운대구기장군을) 후보의 자질 문제를 비롯해 연극 ‘환생경제’로 ‘막말 맞불’을 놨다.
박용진 대변인은 김용민 후보와 관련, “자식의 허물은 부모의 허물이듯, 비록 8년 전의 허물이지만 후보의 허물은 당의 허물로 한명숙 대표가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여당인 새누리당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가.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은 왜 논문표절 문대성, 친일막말 하태경 후보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은 왜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가”라며 “박근혜 위원장은 문대성 후보의 논문표절을 감싸고자 하는가, 하태경의 친일막말 행위를 동의하는가. 이제 며칠만 모른 척 하고 참으면 된다고 하는 얕은 수에 넘어갈 국민은 없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박 대변인은 최근 김 후보가 △성적(性的) 발언 △노인폄훼 △기독교 폄하 등으로 새누리당의 집중포화를 맞고 당 안팎으로 사퇴압박을 받았던 것과 관련,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이 직접 출연했던 연극 ‘환생경제’ 카드를 들고 새누리당을 향해 ‘역공격’을 펼쳤다.
그는 “8년 전 공중파 방송을 통해 온 나라에 중계되고 알려졌던 이른바 ‘환생경제’ 연극 막말에 대해 (새누리당은) 한마디라도 사과를 했는가”라며 “차마 글과 말로 전달하기 민망한 현직 대통령 비하 막말을 쏟아내는 심재철·주호영·송영선·정두언·박순자 의원들의 연기를 보고 웃고 환호하던 박근혜 위원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나 국민에게 한마디라도 사과한 적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이에 대해 “연극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차마 말로 옮길 수 없는 저질 변태 발언들을 현역 의원들이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쏟아내고 있다”며 “박근혜 위원장이 그토록 환한 표정으로 낄낄대는 모습은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비꼬았다.[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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