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비리인사들 개혁 받아들일 수 있나" 직격탄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12.01.05 16:27  수정

"18년째 한나라당에 있는 사람으로서 자존심 상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자료사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5일 방송되는 OBS 신년특집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듣는다>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을 겨냥, “과거 비리문제, 비자금 등 실형을 살았던 사람이 비대위원을 한다는 것은 한나라당을 얕잡아 보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한나라당원도 아니고 영입한 비리인사들이 와서 과연 무엇을 개혁하는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고, 18년째 한나라당에 있는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도 했다.

한나라당은 현재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 등이 ‘MB정부 실세 용퇴론’을 제기한 이후 친이(친이명박)계가 김 위원의 과거 비리전력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요구하는 등 양측간 치열한 갈등을 빚고 있다.

김 지사는 당내 인적쇄신 논란에 대해 “비대위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이 근본적으로 결격이고 당의 정체성과 정당성이 없다”며 “도덕적이지 않고, 대표적인 비리인사로 실형을 산 사람이 누구를 그만두라고 하면 승복이 되겠느냐”고 성토했다.

김 지사는 특히 “(내가 하는 말이) 쓴소리가 아니라 국민이면 누구나 보이는, 마땅한 소리”라면서 “한나라당 비대위에 적신호가 와있는 것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차기 대권도전 여부와 관련, “나를 부르는 국민의 부름이 아직 미미해 신중하고 겸허하게 도지사로서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뒤집어보면,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할 경우 대권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읽혀진다.

아울러 김 지사는 최근 불거진 ‘119 전화’ 논란에 대해 “평소 119 홍보대사와 소방대사를 자처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소방관을 괴롭히는 권위적인 사람으로 인식됐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김 지사의 인터뷰는 이날 저녁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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