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극단·親혁신 연대' 키 쥔 한동훈…'당권 구도 최대 변수'로 부상 [정국 기상대]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7.22 04:10  수정 2025.07.22 04:10

전한길 "우파 개딸 만들 것"에 당내 우려↑

조경태 "막아야…혁신 후보 단일화" 제안

韓, 유승민-안철수와 연쇄회동…연대 결성?

여전한 영향력에 촉각…전대 뒤집을 가능성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조경태 의원과의 반극단·친혁신 연대에 한 전 대표의 역할이 적지 않아서다. 당 안팎에선 윤어게인과 친윤 구주류가 각각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장동혁 의원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세(勢) 분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 전 대표가 '반극단·친혁신 연대'에 동참해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따라 당권 구도가 충분히 일렁일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회견을 열어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을 향해 "혁신에 찬성하고 동참하는 분들은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100%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화하는 것을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요청하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혁신파의 연대 주장이 분출한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직접 "나를 비롯한 모든 정치인은 국민의 도구일 뿐 국민의 주인일 수 없다"며 "국민의힘의 극우정당화를 막아내야 한다"라고 혁신파의 연대를 주창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면서 당내 혁신을 이끌려고 노력했던 김용태 의원도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원을 극우세력의 망령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현재 보수개혁의 핵심 과제"라며 "당의 개혁을 바라는 분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같은 혁신파 연대 주장은 최근 불거진 '전한길 입당 논란'으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행사에 참석해 당원 가입 사실을 털어놓은 전 씨는 당 안팎에서 '극단 정치' 또는 '아스팔트(광장) 우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전씨의 이 같은 우경화 행보는 한 전 대표까지 움직이게 만들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안 의원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특별한 정치적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이 함께 자리한 이유는 당의 극단화를 막기 위해서였다. 이보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이달 초엔 유승민 전 의원과 회동하기도 했다.


친한계인 박상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안 의원과의 회동 이후 한 전 대표에게 전화해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를 물어보니까 '당의 극우화를 막기 위해' 이 말 한마디만 했다"며 "당의 극우화를 막기 위한 반극우연합 전선이라고 생각하고 반극우연합 전선이 폭넓게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향후 이 같은 반극단·친혁신 연대는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씨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좌파에 개딸이 있었다면 우파에선 내가 '우파의 개딸'을 만들어갈 생각도 있다. 수십만 명 만들겠다. 나와 평당원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후보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우경화를 이끌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 3월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길 걷기'에 참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에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가 반극단·친혁신 연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직접 당권에 도전해 조 의원, 안 의원과의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과, 후방에서 이들을 지원하면서 윤어게인·친윤 구주류 세력을 비토하는 목소리를 내는 두 가지 역할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역시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본인(한 전 대표)이 출마 여부는 아직 숙고 중에 있지만 어떤 상황이 오든지 간에 극우 세력이라는 분들의 후보가 당대표가 돼서 당을 이끌어가는 건 안 된다는 생각은 분명히 하고 있다"며 "하루마다 일들이 터지니까 그래서 아마 (한 전 대표의 출마 결심까진) 시간이 조금 더 흘러야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의원이 모두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분명히 그 방식과 목표는 서로 다르다. 표가 갈라질 것"이라며 "이 때 그래도 인기가 있는 한 전 대표가 출마해 혁신 단일 후보가 된다면 해볼만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대선) 이후에 당이 굴러가는 과정들을 보니 윤어게인 쪽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비대위에 잔뜩 포진한 걸 보면 아직도 절연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분들이 당을 장악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이럴 경우에는 당대표가 뭘 하든지 간에 계속 뒷다리를 잡고 공격하고 당내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될 거라는 느낌이 들어 나는 말리고 있는 쪽"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전 대변인은 "반극우 연합전선의 대표 주자가 한 전 대표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며 "이런 연합 전선이 생긴 만큼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와 별개로) 생각보다 굉장히 치열한 전당대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어찌됐든 한 전 대표는 여전히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라며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하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당권 구도는 충분히 흔들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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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고의 역적은 한동훈이가 아닌가? 여소야대를 만들어 더불어민주당에 190석을 안겨준 장본인이 한동훈이요, 윤대통령을 배신하고 당을 두쪽이 나게 한 당사자가 한동훈이가 아닌가? 이자와 윤희숙을 쳐내야 국민의힘 온전한 보수당이 탄생 할 것이다.
    2025.07.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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