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국 주식 계속 산다"?…서학개미들이 주의할 대목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07.22 05:11  수정 2025.07.22 05:11

미국 주식 보관액 역대 최대 규모…"AI 관련 투자 사이클 미국이 주도"

"주가 멀티플 부담 낮춰 줄 수 있는 이익 전망 추가 상향 여력 존재"

관세 후폭풍 본격화되거나 금리 인하 시점 뚜렷해지면 증시 출렁일 것

미국 월스트리트에 마련된 황소 동상에 관광객이 올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등 성장주 실적 기대감에 우상향 흐름이 계속될 수 있지만 관세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관련 변동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17일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329억달러(약 186조원)로 파악됐다.


지난달 미국 소비, 고용 등 실물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된 데다 인공지능(AI) 등 성장주 관련 이익 전망이 기대를 웃돌며 미국 증시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더욱 늘어나는 분위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소비·물가·고용 그리고 체감 지표가 양호한 발걸음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 체력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관련 투자 사이클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어 미국 예외주의 현상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에서 (미국 증시의) 추가 상방이 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M7 내지는 AI 업종을 필두로 지수 이익 추정치가 올라갈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타이완 반도체 매뉴팩처링(TSMC)은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해 AI 수요에 대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킨 바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성장 업종들의 주가가 과열권에 근접해 있긴 하다"면서도 "주가 멀티플 부담을 낮춰줄 수 있는 이익 전망 추가 상향 여력이 존재한다. 대표적 요소가 대중국 AI 수출 허용이다.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국 AI 수출 규제가 풀리면서 상반기에 보수적으로 조정됐던 연간 매출액 기대치가 다시 높아질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권 거래소에 내걸린 성조기(자료사진) ⓒAP/뉴시스

다만 미국의 관세율 확정이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뚜렷해질 경우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리 인하 전후 시점의 주가 흐름을 살펴본 결과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심리가 형성될 때 증시 고점이 형성된다"며 "관세 수준이 확정되거나 금리 인하 재개를 확신케 하는 연준 이벤트를 전후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관세 도입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월가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을 어느 수준으로 결정할 지와 무관하게 투자자들이 이미 도입된 관세 관련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