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1시간은 전 국민 5200만 시간”
“분초 쪼개 현장 부지런히 다니겠다”
“‘산재공화국’ 오명, 이제는 끝내야 한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첫 주말을 맞아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 현장을 방문하며 “정책은 책상에서 시작되지만, 정의는 발로 걸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자의 1시간은 전 국민 5200만 시간이라는 말씀을 새기며 분초를 쪼개 현장을 다니겠다”며 “노동이 진짜성장의 주체가 되도록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장관은 “전태일 열사 묘역 앞에서 ‘소년공 대통령의 탄생은 전태일이 다시 돌아온 것과 같다’는 도울 선생님의 말씀을 품고 노동부 장관직을 시작하고 맞는 첫 주말 토요일”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오후 2시에 구미 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장을 찾아 대화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라며 “폭염 속 찬물 한 바가지라도 돼드리고 싶은데, 마음이 무겁고 무엇보다 건강을 해치실까 걱정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취임 첫날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전태일 열사와 백기완, 김금수 선생 묘역을 방문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이 마음을 끝까지 가져가겠다”고 했다.
첫 일정으로 남양주 건설현장을 불시에 점검한 점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점검한 현장을 두고 “안전난간은 없고 작업발판이 헐거웠다”며 “‘산재공화국’이라는 오명,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 발대식을 열어 전국 현장을 불시 점검해 후진국형 사고를 예방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안전 의식이 착근할 수 있도록 매주 한 번은 무조건 제가 불시 점검하는 등 부지런히 현장을 다니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사업장을 방문한 점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SPC를 방문해 맞교대 등 문제의 근본 원인을 공유하고 개선해달라 요구했다”며 “안전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노동 현안에 대한 대응 과정도 전했다. 김 장관은 “후보자 시절 첫날 만났던 주얼리 노동자의 목소리를 살펴 취임 직후 즉시 현장에 대해 확인, 조사에 착수했다”며 “노동부를 믿고 노숙 농성을 푸셨다. 참 다행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인 외국인 노동자를 차별하고 노동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도 즉시 감독에 들어갔다”며 “이분들이 애달프지 않도록 다른 사업장도 빨리 알선해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세종호텔과 옵테칼하이테크 고공농성 노동자를 찾아 절박한 호소를 직접 들었다고 했다. 이를 두고 그는 “상황이 여기까지 온 데는 대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의 목소리가 고공이 아닌 곁에서 들릴 수 있도록 일하는 모든 시민 곁에 서서 진심을 다해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노사와의 소통 의지도 드러냈다. 김 장관은 “노동이 진짜성장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사와 함께 길을 찾겠다”며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중앙회부터 찾아뵀고,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업계의 어려움과 걱정, 미래 노동시장에 대한 고민까지 듣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아 첫인사를 드리고 현안을 논의하고, 대선기간 체결한 정책협약을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며 “국회에서 진보정당과 함께 농성 중이신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님을 뵙고, 정권이 바뀌어도 투쟁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심정을 잘 받들겠다”고 했다.
청년들과의 만남도 소개했다. 김 장관은 “숙명여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커피를 나누며 취준생들의 희망과 고민을 들었다”며 “모든 청년이 일을 꿈꾸고 실현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업해 노동부가 든든한 일자리 멘토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의 일하는 평범함 이웃들이 고용노동부를 ‘우리 노동부’라고 부르고 의지할 수 있도록, 노동이 있는 곳, 그 현장에 제가 늘 있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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