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적자에도 대표는 수백억 보수"…진원생명과학 소액주주, 경영진 총사퇴 요구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7.28 16:59  수정 2025.07.28 17:00

임시주주총회 소집 추진, 25일 기준 지분 7.28% 확보

계속된 적자 및 국가과제 부실 관리로 시장 신뢰 훼손 주장

진원생명과학 홈페이지 캡처

진원생명과학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수년간 이어진 적자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와 연구개발(R&D) 관리 부실 문제가 드러나며 소액주주들은 경영진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결집한 진원생명과학 소액주주연대는 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경영 관리 부실을 주장하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5일 기준 913명의 주주가 참여, 지분 7.28%(약 618만주)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진원생명과학은 2020년 이후 약 2000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박영근 대표는 급여와 상여금으로 172억원을 받았다”며 “자회사를 포함하면 총 358억원의 보수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수년간 누적된 경영 실패와 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위기에 직면했다”며 “최근 국가과제 수행 과정에서 부실 관리가 드러나 73억7000만원의 과태료와 2년간 국가과제 참여 제한 처분을 받아 시장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황금낙하산’ 조항도 논란이 됐다. 엑트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대표이사 해임 시 100억원, 이사 해임 시 60억원이 지급되는 조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연대는 ▲황금낙하산 조항 폐지 ▲성과연동형 보수 체계 도입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 검증 및 손해배상 청구 ▲주주제안의 임시주총 안건 상정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액트 윤태준 소장은 “이번 사안은 고액 보수와 자금 운용의 투명성 부족이 지배구조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주주 행동주의가 지배구조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원생명과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와 관련된 주주 여러분의 건전한 비판과 제안은 언제든지 환영하고 겸허히 경청하겠으나 최근 (종목)게시판의 악성 글처럼 허위 사실을 퍼뜨려 주주 여러분을 선동하고 혼란을 조성해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을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선 관용 없이 철저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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