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나경원·이준석 "美, 확실한 협상 카드 가져와라…반복해 들은 건 중국"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7.26 14:40  수정 2025.07.26 14:40

나경원 "새정부와 미국 간 신뢰 두텁지 않아 안타까워"

이준석 "관세 협상 분위기, 단도직입적으로 매우 어렵"

한미의원연맹 미국 방문단 공동단장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 한미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이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초당적 여야 의원 모임인 한미의원연맹 소속으로 미국을 방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관세 협상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우리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며 소회를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측 핵심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라며 "'미국에 줄 수 있는 협상카드를 확실히 가져와라', '대중국 견제에 확실히 동참하라'라는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대한민국과의 통상협상은 단순히 경제적 계산에 그칠 일이 아니라, 한미자유동맹으로 양국이 얻을 경제안보적 상호 전략 이익이 상당하다는 점과 우리 산업계의 우려사항과 입장을 미국측에 상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과의 협상 타결 이후, 한국이 일본보다 불리한 조건을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협상 과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 새 정부와 미국 간의 신뢰가 두텁지 않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워싱턴은 통상과 안보 문제뿐 아니라, 지금 한국의 정치 상황도 주시하고 있었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과정의 공정성을 인권적 측면에서 언급한 것은, 여당과 정부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메시지라고 봤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방미 일정에서 직접 확인한 관세 협상의 분위기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언론 보도에서처럼 우리 정부 측 협상단은 일정조차 제대로 잡기 어려운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면서 "우리 방미 의원단 역시 평소보다 훨씬 신중하고 경계하는 미국 정치권의 반응을 체감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자동차 품목에 대한 미국 측의 관세 입장은 단호하고 완고했다"며 "협상 막바지에 이른 정부 관계자들이, 일본의 선례와 다양한 정보들 속에서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꿰뚫어 보는 것이 협상의 관건"이라며 "방문 기간 동안 상·하원의원은 물론 싱크탱크 관계자들로부터 반복해서 들은 단어는 ‘중국’이었다. 이재명 정부가 다가오는 8월 1일을 전후해 대한민국의 분명한 입장을 미국에 전달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 의원을 공동 단장으로 한미의원연맹 방문단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한편 한미의원연맹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국회 공식 기구로 지난 3월 출범했다. 조정식 의원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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