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뮤지컬 캣츠, 미련 대신 도전 택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11.08.31 15:05  수정

박해미·홍지민과 함께 ‘그리자벨라’ 역 캐스팅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계속 도전할 것”

인순이는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도전할 것이다”며 뮤지컬 ‘캣츠’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뮤지컬 ‘캣츠’ 부담되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죠!”

‘시카고’에만 여러 차례 출연해온 인순이가 드디어 두 번째 뮤지컬을 만났다. 세계 4대 뮤지컬로 칭송받는 뮤지컬 ‘캣츠’가 바로 그 것. 인순이는 이 작품에서 세계적인 명곡 ‘메모리(Memory)’를 부르는 매혹적인 고양이 ‘그리자벨라’를 연기한다.

뮤지컬 ‘캣츠’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뮤지컬’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상상력과 화려한 무대, 아름다운 음악을 자랑한다. 작품의 명성만큼, 뮤지컬 무대 경력이 많지 않은 인순이로선 적잖은 부담이다.

그러나 31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만난 인순이는 당당했다. 작품 선택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 ‘캣츠’에 출연하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불러 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당연히 도전할 겁니다.”

최근 경연을 통해 1명이 탈락하는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출연을 병행해야 하는 인순이로선 무엇보다 체력적인 걱정이 크다. 게다가 뮤지컬 ‘캣츠’는 스팽글로 이뤄진 타이즈 형식의 복장과 뾰족한 하이힐, 짙은 분장과 유독 많은 소품들까지 배우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야말로 체력전이다.

그러나 인순이는 “나도 의심스럽지만, 나는 체력이 정말 좋은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오랜 연륜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소신은 분명했고,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말이 있어요. 안 좋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지만, 나에게는 좋은 의미입니다.”

이미 ‘시카고’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은 그지만, 여전히 콘서트 무대에 비해서는 낯선 것이 사실이다. 30여 년 노래 외길을 걸어온 그에게 뒤늦게 뛰어든 뮤지컬 무대는 여전히 익숙함이 아닌 ‘도전’의 의미가 짙다.

인순이는 “가수는 무대 위에서도 사실상 혼자지만, 뮤지컬은 여럿이 같이 모여 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매력이다.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라 함께 만들고 고민하는 것들이 좋다”며 뮤지컬 ‘캣츠’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인순이와 함께 뮤지컬배우 박해미와 홍지민이 ‘그리자벨라’ 역을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확연히 구분되는 세 사람의 차별화된 매력이 한 작품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주목된다.

특히 ‘메모리’가 던져주는 임팩트가 강한 작품인 만큼, 가창력이 뛰어난 세 배우의 폭발력에 큰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 그러나 작품 속 ‘메모리’는 절제가 더 중요한 만큼 다이나믹 한 가창력보다는 적절한 수위 조절이 관건이라는 게 세 배우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뮤지컬 ‘캣츠’는 1981년 런던에서 초연돼 전 세계 7300만 명의 관객을 감동시킨 대작이다. 국내에서는 1994년 초연돼 100만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부터 30년간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이끌고 있는 연출 및 안무가 조앤 로빈슨을 비롯해 음악 총감독 피츠 샤퍼 등 오리지널 스태프와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총집결했다.

섹시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럼 텀 터거’ 역은 훤칠한 키와 외모는 물론 탄탄한 실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에녹과 정민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밖에 홍경수, 유회웅, 백두산, 강연종, 김성은 등이 출연하며 9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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