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8체급 석권 도전…´기적의 역사´ 계속?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10.11.14 02:08  수정

14일 마가리토와 WBC 주니어미들급 타이틀전

마가리토 ‘체격·파워’ 파퀴아오 ‘기술·스피드’ 우세

파퀴아오는 "마가리토가 거칠게 밀고 들어올수록 나의 어퍼컷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며 8체급 석권에 자신감을 보였다.

최초로 복싱 7체급 타이틀 석권에 성공한 ´팩맨´ 매니 파퀴아오(32·필리핀)가 또다시 새 역사 창조에 나선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카우보이 스타디움서 ´지대공 미사일´ 안토니오 마가리토(32·멕시코)와 세계복싱평의회(WBC) 주니어미들급 세계챔피언 벨트를 놓고 격돌하게 된 것. 파퀴아오가 마가리토까지 물리칠 경우, 8체급 석권이라는 전대미문의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사실 세계 복싱 팬들이 가장 바라는 매치업은 파퀴아오와 ´프리티 보이(Pretty boy)´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3·미국)의 대결이었다.

어마어마한 핸드 스피드와 짐승 같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가공할 화력을 뿜어내는 파퀴아오와 한계를 초월한 듯한 동체시력과 유연성으로 놀라운 수비력을 선보이는 메이웨더의 승부는 말 그대로 ´창과 방패´의 한판 승부로 손색이 없기 때문.

하지만 메이웨더는 맞대결이 확정된 상태에서 경기 직전 채혈을 요구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일삼았고, 결국 양측 모두 감정만 상한 상태에서 세기의 대결은 무산됐다.

그러나 마가리토와의 승부 역시 메이웨더전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빅매치다. 더욱이 마가리토는 메이웨더와 같은 아웃복싱이 아닌 투지를 앞세운 복싱 스타일을 구사, 내용만큼은 더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둘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지난 8일 미국 텍사스에 입성한 마가리토는 "오스카 델라 호야처럼 중간에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링 위에서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파퀴아오 역시 "마가리토가 거칠게 밀고 들어올수록 나의 어퍼컷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는 도발적 발언으로 승리를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둘 모두 화끈한 파이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기를 풀어 가는 방식에선 미묘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아래 체급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파퀴아오는 신장(169cm)은 작지만 공격적인 스텝을 바탕으로 순발력이 매우 좋다. 공격이 어려울 것 같은 타이밍에서도 아주 작은 허점만 발견되면 반사적으로 치고 들어가 여지없이 카운터펀치를 꽂는다. 정확하고 빠른 만큼 작은 빈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반면 마가리토는 파워와 맷집은 좋지만 스피드는 파퀴아오에 뒤진다. 때문에 최대한 거리를 주지 않은 채 근접전에서 승부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거리싸움에 능한 파퀴아오를 상대로 경기를 풀어가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기 전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기술과 스피드에서는 파퀴아오의 우위가 예상되지만, 마가리토는 파퀴아오보다 상위체급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선수답게 신체조건(180.3cm)에서 월등하다. 체격만 놓고 봤을 때는 같은 체급이라는 사실이 어색할 정도다.

특히, 파퀴아오가 스피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 파워의 레벨업이 이뤄졌는지 여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체급을 올린 파퀴아오의 스피드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체격 차이로 인한 힘의 열세가 드러난다면 의외의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과연 파퀴아오는 이번에도 새로운 전설을 쓸 수 있을까, 한걸음 한걸음이 역사가 되고 있는 위대한 ´팩맨´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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