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가수생활 20년, 성공적인 삶이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10.11.01 21:44  수정

20주년 기념 앨범 발매 “많은 변화 가져다줬다”

27일부터 월드투어, 피날레는 세종문화회관서

1집 앨범이 나오자 LP를 들고 화장실에서 펑펑 눈물을 흘렸던 이가 있었다. 다름 아닌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42)이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그가 어느덧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1일 오후 20주년 기념앨범 발매를 기념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M Pub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신승훈의 표정에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또 다른 도전에 대한 비장함을 동시에 읽을 수 있었다.

신승훈은 “인간 신승훈으로선 어떤지 몰라도 가수 신승훈으로선 성공적인 삶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20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꾸준히 활동한 점을 스스로 평가해주고 싶다”며 지난 20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승훈은 “가수로선 성공적인 삶이었다”며 자신의 지난 가수생활을 돌아보고, 20주년 기념앨범과 약 8개월간 진행될 월드투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 원동력은 역시 “변함없이 음악을 들어주고 기다려 준 팬들”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렇지만 뒤늦게 깨달은 건 마니아가 아닌 일반 대중들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90년대 후반부터 브라운관을 떠나 콘서트 위주로 활동해왔지만 일반 대중들을 챙기는 데는 소홀했던 것.

신승훈은 “TV만 보며 조용히 좋아해준 팬들도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며 “너무 마니아들만 위해 활동해온 것 같아 이제는 토크쇼도 나가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다. 콘셉트는 뻔뻔한 승훈씨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너무 겸손하지도 말고, 너무 자만하지도 말고 자부심을 갖고 사는 게 내 신념”이라며 ‘뻔뻔한 승훈씨’에 대한 의미를 부연했다.

신승훈은 또 그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도 늘 자신을 둘러싸고 반복됐던 비판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데뷔했을 때 선을 죽 그어 획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점을 찍어 멀리서 보면 선이 되고 획이 될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점을 찍을 때마다 신승훈은 변화가 없다. 늘 똑같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신승훈은 “가수라면 자기 색깔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 색깔을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만한 비평을 참을 수 있었던 건 꺾이지 않고 한 색깔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 색깔이 충분이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10장의 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정립한 신승훈에게 당장 떨어진 과제는 ‘또 다른 1집 쓰기’다. 신승훈은 “그림을 그릴 땐 붓이 필요한데 나는 그 중 하나의 붓만 들고 20년 동안 달려온 것 같다. 이젠 다른 붓을 들 차례”라며 다음 앨범에선 큰 폭의 변화를 시도할 것임을 공언했다.

한편, 1일 발매된 20주년 기념앨범은 총 2장에 20곡을 담았다. 이미 국내 정상급 후배 가수들과 국내외 피아니스트가 참여해 발매 전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CD1에는 신곡 ‘You are so beautiful’을 비롯해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등 대표곡이 담겨 있으며 이루마, 유키 구라모토 등 피아니스트의 참여로 앨범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CD2에는 후배가수들의 트리뷰트로 구성돼 클래지콰이, 정엽, 다비치, 2AM 등이 자신들의 목소리로 신승훈의 곡을 재해석해 불렀다.

신승훈은 “20년 만에 새로운 음악으로 탈바꿈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새롭게 편곡해 불렀다”며 “20년간 수천, 수만 번 연습을 해서 그걸 완성도 있게 노래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후배들과 함께 한 이번 앨범의 가장 큰 의미는 신승훈에게 많은 변화를 안겨줬다는 점. 신승훈은 “그동안 다른 뮤지션들과 교류가 적었지만, 이제부턴 후배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프로듀서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될 것 같다. 특히 후배들과도 자주 만나 작업할 것이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신승훈은 28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선다. 이번 투어 콘서트는 내달 23~25일 코엑스 공연을 정점으로, 내년 초까지 부산, 대구, 전주 등 국내 11개 도시에서 계속된다.

이후 미국, 일본, 호주 등 총 20개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며, 피날레 무대는 2011년 6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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