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S행 1승 남았다’…고영민 2경기연속 대포

김민섭 넷포터

입력 2009.10.08 22:34  수정

[PO]8회 2사후 고영민 쐐기포 2연승

남은 3경기서 1승 추가하면 KS행 확정

8회초 2사 후 쐐기포를 터뜨린 고영민.

두산 베어스가 의외의 투수전 속에 8회 2사 후 장타를 거푸 몰아치며 SK 와이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었다.

두산은 8일 문학구장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회초 2사 후 터진 이종욱의 적시 2루타와 고영민의 쐐기 투런포에 힘입어 SK를 4-1로 꺾었다. 가을잔치 5연승.

원정에서 플레이오프 2연승을 거둔 두산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내리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25차례 가운데 무려 23번에 이른다.

반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SK는 타선의 침묵 속에 이틀 연속 패배, 벼랑 끝에 몰린 채 잠실로 건너간다.

SK는 2007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까지 내주고 내리 4연승을 달리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지만,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둔 두산을 넘기엔 버거운 상황이다.

선취점은 빠른 발을 앞세운 두산이 뽑았다.

1회초 톱타자 이종욱이 3루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종욱은 1사 후 2루 도루를 감행하는 과정에서 SK 내야진의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내달렸다. 빠른 발과 상대 실책이 겹쳐 잡은 2사 3루 기회에서 김현수가 2루수 앞 땅볼을 때리고 이종욱을 불러들이며 전날에 이어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이 1점을 뽑은 뒤에는 0의 행진이 계속됐다. 양 팀 선발 후안 세데뇨(두산)와 카도쿠라 켄(SK)이 각각 상대팀에 약한 만큼 난타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의외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1점을 얻고 시작한 세데뇨는 기대 이상의 안정된 제구력과 템포 조절로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등판 마지막 이닝이 된 5회말 2사 1,2루에서는 정상호를 3루 땅볼로 처리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SK 선발 카도쿠라도 1회초 1점(비자책)을 내주긴 했지만, 145km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포크볼-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호투했다. 2회부터 6회까지 단 1명의 타자에게도 2루를 허용하지 않는 등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빼어난 투구를 펼쳐보였다.

서로의 마운드 힘에 눌려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1-0으로 이어지던 침묵은 전날 홈런포를 터뜨린 박정권이 깼다.

박정권은 7회말 임태훈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높은 직구를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솔로 홈런(비거리 120m)을 작렬했다. 전날에 이어 두산 불펜 에이스 임태훈을 상대로 터뜨린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SK가 침묵을 깨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 하자, 두산은 8회초 장타 2개를 거푸 몰아치며 승부를 갈랐다. 그것도 2사 후에 일을 냈다.

두산은 8회초 공격에서 2사 후 발 빠른 주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정수빈의 도루와 SK 정우람 폭투로 2사 3루의 찬스를 잡은 두산은 이종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2-1로 달아났다.

두산은 정우람이 아쉬워 할 틈도 주지 않고 밀어붙였다. 전날 선제포를 터뜨리며 맹타를 휘둘렀던 고영민이 정우람의 129km짜리 높게 형성된 체인지업을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에 두산 관중석은 환호와 함성에 뒤덮였다.

임태훈의 호투로 8회까지 리드를 이어간 두산은 9회 마무리 이용찬을 투입했지만 1사 1,2루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마무리 이용찬을 빼고 고창성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고, 고창성은 기대에 부응하듯 2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10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데일리안 = 김민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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