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경쟁, GPU·전력 넘어 메모리·수익성이 좌우”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10.08 09:28  수정 2026.10.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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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T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개최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SK하이퍼 대표ⓒ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경쟁의 핵심 변수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GPU와 전력 확보에 집중됐던 경쟁이 앞으로는 대규모 추론을 뒷받침할 메모리 역량과 지속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수익구조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8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16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Digital Insight Forum)에서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SK하이퍼 대표는 '지능 생산 공장으로서 AI 데이터센터'를 주제로 글로벌 AI 인프라 산업의 변화와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를 ‘AI 토큰 팩토리’로 규정하고, AIDC가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시설을 넘어 AI 모델을 기반으로 지능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핵심 산업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DC는 반도체와 전력뿐 아니라 네트워크·건설·제조·금융 등 다양한 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만큼, 향후 국가 산업 경쟁력과 AI 주도권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AI 인프라 산업의 병목도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GPU와 전력 확보가 AIDC 경쟁의 핵심 제약요인이었다면, 앞으로는 대규모 추론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메모리 역량’과 지속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새로운 핵심 경쟁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대표는 이러한 병목의 변화가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제조, ICT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과 민간 투자, 산업 간 협력을 결합한다면 글로벌 ‘AI 토큰 팩토리’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8.4GW 규모의 대규모 AIDC 구축 ▲AIDC 전·후방 산업의 수출산업화 ▲AIDC 클러스터 조성 및 대규모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 국가 전략 산업화'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계로 'AIDC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 바 있다. 또한 내년 3월에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도 시행될 예정이다.


최재유 포럼 공동의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개회사에서 “AIDC는 반도체, 서버뿐 아니라 전력, 냉각,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산업 역량이 결합돼야 하는 종합산업”이라며 “어느 한 기업의 역량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생태계를 완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보유한 반도체·전력·ICT·제조 역량을 하나의 AIDC 생태계로 결집하고 이를 통합 패키지 형태로 수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7월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 법인 'SK하이퍼'를 출범시켰다. SK하이퍼는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부지 확보, 변전소 구축·운영, 고객 유치와 사업화를 담당하며,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2029년부터 5GW 규모를 단계적으로 오픈하고, 2035년까지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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