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최고치 대비 12.6% ‘뚝’…가파른 성장세 급제동
뚜렷한 상승 동력 無…외국인 복귀로 박스피 탈출해야
‘변동성 요인’ 삼전닉스 레버리지 여파에 투자심리 위축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코스피가 9000선에서 6000선으로 밀리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여파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이달 2일 기준 466조2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6월 22일(533조2361억원) 대비 12.56%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ETF 시장은 올해 1월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 만인 4월 400조원으로 성장했고, 5월 500조원 시대를 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코스피가 9000선에서 6000선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몸집이 함께 쪼그라들었다.
코스피는 지난달 6500선~7000선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의 견조한 실적에도 금리·유가 부담이 더해지면서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때,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복귀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6월 22일 전고점 대비 23% 하락한 상황”이라며 “6월 이후 약세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상당수 손실 구간에 위치해 투자심리가 훼손됐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들어와야 지수가 오르고, 지수가 오르면 ETF 순자산도 자연스레 커진다”며 “막대한 개인 자금이 유입돼도 외국인 매도로 지수가 떨어지면 ETF 순자산이 같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TF 시장 위축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지목된다.
올해 5월 27일 국내 증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목이 상장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만큼,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문제는 기대 수익이 높되, 손실 위험도 크다는 점이다.
만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에 5% 오르면 이론상 10%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5% 하락하면 손실이 두 배로 확대돼 시장 충격과 투자자 손실을 증폭시키게 된다.
한국은행 역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투자가 급증하면서 현·선물 시장 수급 변동성이 커졌고, 예상치 못한 파급 효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과열이 식으면서 증시 변동성이 완화됐지만, 출시 당시 삼전닉스 투자 열풍과 투자자들의 ‘FOMO(포모·소외공포)’ 현상이 맞물렸다”며 “주가 조정 과정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 개별종목과 ETF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