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별서 ‘행성 재료’ 생성 포착…이정은 교수 과학기술인상

정다운 기자 (sanae@dailian.co.kr)

입력 2026.10.07 14:44  수정 2026.10.07 14:44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강착 폭발 때 결정질 규산염 형성 확인

JWST·ALMA로 혜성 영역 이동 원리 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정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대한민국 과학기술인상’ 10월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어린 별인 원시별이 주변 물질을 급격히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행성의 재료인 결정질 규산염이 새로 만들어지는 모습이 세계 최초로 포착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정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대한민국 과학기술인상’ 10월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교수는 결정질 규산염이 원시별 주변에서 만들어져 먼 곳까지 이동하는 원리를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결정질 규산염은 약 1000K(730℃) 이상의 고온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태양계 외곽의 차가운 혜성에서도 발견돼 생성된 물질이 어떻게 바깥쪽까지 이동하는지는 오랜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 교수는 약 1.5년마다 밝기가 달라지는 원시별 ‘EC 53’에 주목해 한 시점만 관측하는 기존 방식 대신 별이 밝아지기 전후를 비교하는 분광 관측을 활용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 관측 결과 원시별이 주변 물질을 평소보다 급격히 끌어들이며 밝고 뜨거워지는 ‘강착 폭발’ 때 결정질 규산염이 새로 생성되는 모습이 처음 확인됐다.


이어 JWST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전파망원경 ALMA 관측 자료를 함께 분석했다. 고온에서 만들어진 결정이 원시별 주변 원반에서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원반 바람’을 타고 차가운 혜성 형성 영역까지 이동하는 원리도 밝혀냈다.


연구진은 약 46억년 전 초기 태양계에서도 비슷한 과정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공식 보도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됐다.


이 교수는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 연구로 초기 태양계 물질 변화 과정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며 “별과 행성, 생명의 재료가 우주에서 어떻게 탄생하고 연결되는지 계속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인상은 최근 3년간 독창적인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를 매달 1명 선정해 과기정통부 부총리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 올해부터 기존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에서 명칭을 바꿨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다운 기자 (sana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