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변방 아닌 대한민국 성장축”…AI·바이오 키우고 G20 유치로 국제도시 도약
G20 유치부터 동서평화물류축까지…인천 가치 재평가 위한 민선9기 새 성장전략 제시
“인천의 가치는 인천이 증명”…미래산업·국제행사·접경지역 개발로 도시 경쟁력 재편
박찬대 인천시장이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 100일 언론과의 대화'에서 ‘인천 리레이팅(Re-rating)’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의 도시 가치를 다시 평가받기 위한 ‘인천 리레이팅’이 민선9기 인천시정의 새로운 화두로 제시됐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 100일 언론과의 대화’에서 “인천은 대한민국의 성장을 뒷받침해 왔지만 그 가치에 걸맞은 평가를 받아오지 못했다”며 “이제 인천을 인천의 이름으로 평가받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시장이 내놓은 ‘인천 리레이팅’은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인천의 산업·공항·항만·국제도시 경쟁력 등 실질적인 기반은 이미 세계적 수준인 만큼, 그동안 도시 가치를 낮춰온 구조적 요인을 걷어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인천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인천을 단순한 수도권의 한 축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재정립하는 데 있다.
박 시장은 인천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송도 바이오산업, 경제자유구역 등을 꼽았다.
세계인이 대한민국을 처음 만나는 관문이자 수도권 물류를 책임지는 항만, 세계적인 바이오 생산기지가 한 도시에 집적된 만큼 도시의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AI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해 기존 산업 기반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AI 분야에서는 공항과 항만 물류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인천 물류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글로벌 AI 허브 유치에도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바이오는 송도의 생산 중심 생태계를 연구와 창업까지 확장한다. K-바이오 랩허브와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 등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전주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AI와 바이오를 비롯해 콘텐츠와 에너지 등을 묶은 ‘ABC+E’ 전략을 통해 미래산업의 외연도 넓혀갈 방침이다.
박 시장은 특히 인천의 새로운 도시축을 ‘남쪽과 동쪽’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남쪽으로는 서해안 산업벨트를 연결해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중심으로 국내 제조업과 물류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고, 동쪽으로는 강화에서 경기 북부와 강원을 잇는 접경지역 협력축을 만들어 새로운 경제·평화의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 시험대가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다.
박 시장은 305만 인천시민과 함께 G20 정상회의 유치에 공식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과 인천항, 송도 바이오산업 등 글로벌 공급망과 연결된 산업 기반에 더해 AI와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G20 주요 의제와 연계할 수 있는 도시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국제행사 경험도 유치전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인천아시안게임과 ADB 연차총회, APEC 고위관리회의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G20까지 유치해 인천의 국제도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유치 전략 역시 인천에 국한하지 않는다. G20 관련 회의를 서해안권 인접 도시들과 연계해 개최하고, 지역별 산업과 문화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공동 유치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접경지역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드는 구상도 내놨다.
강화에는 남단 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해 바이오와 피지컬 AI, 웰니스 산업을 유치하고 북단에는 평화경제특구를 추진한다. 인천·경기·강원을 연결하는 접경지역 협력을 통해 규제와 분단으로 제약받아온 지역에 새로운 경제활동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영종에서 강화, 경기 북부를 거쳐 강원 고성까지 연결하는 ‘한반도 동서평화물류고속도로’ 구상도 제시했다.
인천공항과 인천항, 동해권 항만을 연결해 수도권에 집중된 물류 흐름을 분산하고 접경지역의 산업·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광역 교통망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도시의 외형을 키우는 것만이 ‘리레이팅’의 목표는 아니다. 박 시장은 결국 시민이 체감하는 일자리와 복지, 생활환경 개선으로 이어져야 인천의 가치가 완성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선9기 출범 이후 인천시는 남동국가산업단지의 문화선도산단 선정을 비롯해 해상풍력 산업 확대,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체와 노동자가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복지 분야에서는 통합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치매전담형 시립요양원과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등을 추진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그냥드림’ 사업도 인천 전역으로 확대했다.
재정 분야에서는 민선9기 출범 직후 재정예산개혁TF를 가동해 시 재정 전반을 점검하고 지출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 결과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인천시 국비 규모가 사상 처음 7조 원을 넘어섰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리레이팅은 누군가 인천의 값을 올려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인천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인천이 가진 산업과 사람, 공항과 항만, 바다와 접경지역의 잠재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이 제값을 찾는 것은 인천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인천이 성장하고 주변 지역이 함께 성장하면서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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