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종전협상 과정서 루코일 해외자산 거래 논의
푸틴, 지난달 5일 위트코프·쿠슈너 만나 거론
“에너지 협력 논의”…종전 조건과 연계 여부는 미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AP/뉴시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석유 거래까지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측 협상단과의 회담에서 직접 거래를 거론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종전 협상과 미·러 경제협력이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미·러 종전 협상이 러시아 에너지기업 루코일의 자산을 둘러싼 수십억 달러 규모 거래로 확대됐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 협상단 사이에서 에너지 협력이 논의됐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앞서 NYT는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루코일이 세계 각국에 보유한 유전과 정유시설, 주유소 등을 포함한 대규모 거래가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래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정부와 크렘린궁의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났을 때 직접 이 거래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추진 그룹에는 미국 억만장자 토드 볼리와 위트코프·쿠슈너 측과 사업 관계가 있는 중동 기업들이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미·러가 에너지 사업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달 말 워싱턴을 방문한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는 미 정부 관계자들과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전쟁 종료 이후 양국의 에너지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종전 협상이 영토와 휴전 조건을 넘어 전후 경제협력 문제로 빠르게 확장되는 모양새다. 다만 이번 석유 거래가 실제 종전 조건과 직접 연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악관과 미 재무부, 루코일 역시 관련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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